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면서, 이 상이 외교에서 아부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의 순짠톨 부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와의 만찬 중 그에게 추천 서한을 전달했으며, 파키스탄 역시 그의 중재로 인도와의 휴전이 이루어졌다고 강조하며 공식 추천을 선언했다. 가봉, 모리타니, 세네갈, 라이베리아, 기니비사우 등 아프리카 5개국 정상들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에서 그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평화상을 받아야 했다"며, 그의 집권 기간 동안 평균 한 달에 한 건의 평화 협정이나 휴전을 중재했다고 주장했다. 그 중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캄보디아와 태국,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간의 사례가 포함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임기 첫 날 종식하겠다고 공언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가자 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그의 놓여진 외교적 맥락에서 모순으로 비춰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노벨평화상을 원한다는 발언을 자주 해왔으며, 올해 2월에는 "나는 수상할 자격이 있는데 그들이 절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서 "성과를 내더라도 노벨 평화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불평했으며,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역사 및 정치 연구가인 에마 쇼티스는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하는 것에 대해 "도그쇼에 하이에나를 투입하는 것과 같다"고 강하게 반대하며, 그의 후보 지명이 단지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대한 강한 집착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경쟁 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해 대선 운동 중 "내 이름이 오바마였더라면 10초 만에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발언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계속된 비교를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노벨평화상 후보자 명단은 추천인에 따라 비공개이지만, 추천자 수는 공개된다. 올해 총 338명이 후보로 추천된 가운데, 일부 베팅 사이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앞에서 2위로 거론되고 있다.
이렇듯 노벨평화상이 외교에서 아부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후속 조치와 그에 대한 반응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정치에서 평화의 상징이 되어야 할 상이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에 대한 비판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외교 수단으로 전락?"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오픈AI 트레일 오브 비츠 인수 협상, 함께 일한 6월에 몇 주 걸리던 패치를 하루에 끝냈다
오픈AI(OpenAI)가 엔지니어 40여명 규모의 보안업체 트레일 오브 비츠(Trail of Bits) 인수를 협상하고 있다. 거래액과 지분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고 협상이 깨질 수도 있다. 오픈AI가 이 회사를 원하는 이유는 지난 6월 협업에서 이미 드러났다. 몇 주 걸리던 패치를 하루에 끝낸 그 작업 방식을 회사 안으로 들이려는 것이다.
LG전자 애플 스마트홈 7종, 애플 이름은 빠지고 사고 책임은 LG가 진다
LG전자가 애플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홈 기기 7종을 연내 미국·캐나다·영국에 출시합니다. 제품은 LG 브랜드로 나가며 제조·판매·고객지원은 LG가 맡습니다. 애플은 설계에 참여하지만 이름은 올리지 않습니다. LG전자는 25억대 넘는 애플 기기로 들어가는 문을 얻었고, 그 대가로 품질과 보안 사고의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국세청 빅테크 소송 패소 이유, 송무 담당자가 1∼2년마다 바뀐다
국세청장은 빅테크 과세 소송 연패의 원인으로 '사람'을 짚었다. 대형 로펌 변호사는 한 사건을 오래 맡는데 국세청 송무 담당은 1∼2년마다 자리를 옮긴다. 그래서 성공보수제와 인사 대책은 준비 단계에 들어갔고, 세금 전문 법원은 검토할 만한 시기라는 말에 머물렀다.
브로드컴 혹 탄 CEO, AI 최대 제약은 칩도 전력도 아닌 자본
브로드컴 혹 탄 CEO와 인텔 립부 탄 CEO는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 2029~2030년까지 이어진다고 보면서도, 앞으로의 병목은 칩·전력이 아니라 자본이라고 했다. 단기 호황은 수요가 받치지만, 그 뒤의 성장은 고객이 칩값을 조달하고 AI로 실제 이익을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브로드컴의 1,150억 달러, 2,300억 달러 매출 목표도 결국 고객의 지갑에 걸린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