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인공지능(AI) 정상회의 만찬에서의 협력 성과와 그 뒷이야기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글로벌 AI 기업의 중요한 인사들이 참석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만찬은 샌프란시스코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야외 레스토랑에서 열렸으며, 피시 앤드 칩스와 미니 버거, 병맥주 등으로 구성된 메뉴가 제공되었다. 행사 중 이재명 대통령은 "치킨이 필요할 텐데"라는 농담을 하며 밝은 분위기를 이끌었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 중 발생한 '깐부 회동'을 회상하게 하는 유머였다.

이와 같은 유머 속에서도 배 부총리는 "오늘 밥값은 제가 내겠습니다"라고 제안했으나, 젠슨 황 CEO는 이에 "그렇다면 맥주 한 병 더 시켜라"며 "음식점에 있는 모든 사람의 밥값을 계산해라"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배 부총리는 "공무원이라서 그건 어렵다"라며 재치있는 답변을 이어갔다.

젠슨 황 CEO는 "한국은 부자지 않냐"라고 질문하며 대화를 이끌자, 또 다른 참석자가 "한국의 주가도 많이 올랐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통령은 "최근에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황 CEO는 "다시 오를 것"이라며 긍정적인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의 건배사 또한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한국에서는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을 '식구'라고 부른다"며 "우리는 하면 '식구다'라고 외쳐 달라"고 제안했고, 모두가 "식구다"를 외치며 화답했다. 이는 참석자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배 부총리는 이번 만찬이 단순한 친목 자리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서밋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AI 반도체 및 산업 협력이 총 9500억 달러, 약 1375조 원에 달했다"며, 과거 메모리를 판매하는 나라에서 AI 생태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조했다.

결국, 이날 만찬 비용은 배 부총리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뉴스 브리핑에서 "이번 행사는 과기부가 주관한 행사였고, 농담이 많이 오간 즐거운 자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자리를 통해 AI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공유되었고, 세계 최고 AI 기업 CEO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의 IT 산업과 AI 생태계의 발전 가능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