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 항로에 대한 지리적 좌표에 합의하며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협상이 해협의 전면 개방을 의미하지 않으며, 대다수 선박이 이란의 관리 아래 놓일 수 있는 만큼 이란의 통제권이 인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두 달간의 협상 끝에 제안된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합의했다고 전하며, 양국 간의 주요 합의 사항이 현재 문서화 작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 해운기술과 법률, 보안 및 환경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제3국의 간섭이 협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WSJ에 따르면, 이번 잠정 합의안은 페르시아만에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 인근의 항로를, 출항하는 선박은 오만 인근의 항로를 이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는 각국 당국이 선박의 통행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최초 60일간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이란이 통행료나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금지될 것이라는 전언도 있었다. 그러나 보안이나 구조 비용에 대한 자발적 지급이 제한받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편,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번 합의가 실행될 경우 기존의 임시 항로는 폐쇄되고,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오랜 기간 부인해온 이란의 해협 통제권이 사실상 인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안전 통항구조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며, 해협 재개를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정상화되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송이 증가되며 공급 불안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이며 배럴당 7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의 외교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이번 합의가 성사될 경우, 이란과 미국 간의 핵 프로그램 및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한 논의 재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혁명수비대 강경파의 반발 및 미국이 충족해야 할 조건들이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종 합의가 무산되거나 실제 통항 재개가 지연될 여지도 엿보인다.
이란-오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전 항로 합의…이란의 통제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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