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폭염 사망 추정치 45만1천명에는 가뭄·산불·홍수·식량위기 사망이 빠졌다. 숫자를 계산한 방식과 피해가 사헬·동남아·인도에 몰리는 이유, 카카오·팜유·쌀·설탕 산지와 겹치는 지점을 짚는다.
엘니뇨 45만명, 큰 숫자인데 오히려 작게 잡혔다

엘니뇨로 인한 폭염 사망 추정치 45만1천명에는 가뭄·산불·홍수·식량위기 사망이 빠져 있다. 큰 숫자가 오히려 작게 잡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사망 통계가 아니라 기온과 사망의 관계에 엘니뇨 기온 예측을 곱한 모형 추정이며, 아직 동료심사 전이다. 사망이 몰리는 사헬·동남아·인도는 카카오·팜유·쌀·설탕 산지와 겹친다.
뉴스 핵심
- 45만1,000명은 기온-사망 곡선과 엘니뇨 기온 예측을 곱한 모형 추정이며 동료심사 전이다.
- 가뭄·산불·홍수·식량위기 사망은 빠져 있어 보수적 추정이라는 평가가 있다.
- 사헬 6만6,800명, 미국 약 3,500명으로 피해가 저소득 열대권에 몰린다.
45만명은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 곱셈 두 번의 결과
이 숫자는 병원 사망 기록을 모은 것이 아니다. 연구진은 전 세계 2만4,378개 지역에서 기온이 오를 때 폭염 사망이 얼마나 느는지 월별로 곡선을 그렸다.
그 곡선 위에 이번 엘니뇨가 기온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예측을 얹었다. 평년보다 추가로 생길 폭염 사망을 셈한 값이 45만1,000명이다.
그래서 이 숫자는 두 개의 다리 위에 서 있다. 기온-사망 곡선이 맞아야 하고, 엘니뇨 기온 예측도 맞아야 한다.
보고서는 아직 동료심사 전이다. 연구진은 심사를 거친 방법론을 썼고 그 방법론이 곧 학술지에 실린다고 밝혔다.

슈퍼 엘니뇨는 과장인가, 미국 예보기관이 준 확률 75%
엘니뇨는 중부 태평양 바다가 평년보다 뜨거워지는 현상이다. 바닷물 온도가 바뀌면 비가 내리는 자리가 바뀌고, 그 여파가 대륙마다 다른 얼굴로 나타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는 엘니뇨 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다. 올가을과 겨울 매우 강한 엘니뇨가 될 가능성을 90% 넘게, 1950년 이후 관측 기록을 넘어설 확률을 75%로 봤다.
'사상 최악'은 신문 제목의 수사가 아니라 정부 예보기관의 숫자에서 나온 말이다.

45만명에 빠진 것은 무엇인가, 가뭄·산불·홍수는 0으로 셌다
이 추정은 더위로 인한 사망만 센다. 가뭄으로 굶는 사람, 산불과 홍수로 숨지는 사람, 식량 위기에서 오는 사망은 계산에 들어가지 않았다.
영국 기상학자 톰 버크(Tom Burke)는 열 관련 사망만 셌기 때문에 오히려 보수적인 추정이라고 평했다. 큰 숫자가 작게 잡혔다는 쪽이다.
반대 목소리도 있다. 인도 기상학자 악샤이 데오라스(Akshay Deoras)는 수치가 주관적이라며, 인도에 배정된 1만5,000여 명이 실제 폭염 시기와 맞지 않는다고 의문을 던졌다.
두 평가는 다른 곳을 찌른다. 전체 크기는 작을 수 있고, 나라별 배분은 틀릴 수 있다. 45만명은 정확한 사망자 수가 아니라 위험의 크기를 가늠하는 눈금으로 읽어야 한다.

누가 비용을 치르나, 사헬 6만6,800명과 미국 3,500명
가장 큰 덩어리는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6만6,800명이다. 나이지리아 3만1,400명, 수단 1만7,500명, 니제르 1만명, 차드 8,000명이 여기에 들어간다.
그 뒤로 동남아 1만9,400명, 인도네시아 1만9,300명, 인도 1만5,800명, 브라질 1만3,300명이 이어진다. 미국은 약 3,500명이다.
사헬 한 곳이 미국의 19배쯤 된다. 같은 더위라도 에어컨과 병원이 가까운 곳에서는 넘기고, 먼 곳에서는 목숨이 걸린다.
연구진이 권한 대책은 폭염 경보, 노약자 가정 방문, 무더위 쉼터, 야외 노동자 휴식 보장이다. 모두 공공 재원으로 돌아가는 일이라, 가장 가난한 정부가 가장 큰 청구서를 받는다.

사망 지도와 농산물 지도는 어디서 겹치나
엘니뇨는 동남아와 호주에 가뭄을, 남아시아에 약한 몬순을, 서아프리카에 고온 건조를 부른다. 쌀·밀·설탕·팜유·코코아 생산이 모두 이 날씨에 걸려 있다.
사망 추정 상위 지역을 이 목록 위에 겹쳐 보면 모양이 비슷하다. 서아프리카는 카카오, 인도네시아와 동남아는 팜유와 쌀, 인도와 태국은 설탕 산지다.
이 겹침은 지도 위의 사실이지 가격이 오른다는 증거가 아니다. 그래도 같은 날씨가 사람과 작물을 동시에 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크기보다 방향
45만명이라는 제목은 사람을 붙잡는다. 그런데 이 숫자의 진짜 쓸모는 크기가 아니라 방향에 있다.
엘니뇨의 강도는 NOAA 확률로 뒷받침되고, 피해는 저소득 열대권으로 몰리며, 그 땅은 세계 식탁의 원료를 댄다.
다음 계절에 볼 것은 두 가지다. 엘니뇨가 예보대로 기록을 넘는지, 그리고 그 산지들의 작황 소식이 실제로 나빠지는지다.
기후 재난은 먼저 가장 약한 사람의 몸에 닿고, 그다음 우리 장바구니 원료 산지에 닿는다.
이 기사는 기후 연구의 모형 추정을 풀어 쓴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엘니뇨 강도와 농산물 작황은 예보와 다르게 흘러갈 수 있으며, 원자재·관련 종목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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