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발표 기준 올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이 28조원, 1년 전보다 20.9% 늘었다. 중금리대출 규제 완화와 빚투 수요가 배경으로 꼽힌다.
카드론 왜 28조로 늘었나, 중금리대출·빚투 영향

올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이 28조원으로 1년 전보다 20.9%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중금리대출 확대와 주식시장 빚투 수요를 배경으로 봤다.
카드론 20.9% 증가, 현금서비스는 줄었다
- 카드론 이용액이 28조원으로 1년 새 20.9% 늘어난 반면 현금서비스는 0.8% 줄어, 카드대출 안에서 무게중심이 카드론으로 옮겨갔다.
- 전업카드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천934억원으로 5.6% 늘었지만 연체율도 1.54%로 소폭 올랐다.
- 정부가 4월 중금리대출 취급분을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빼주면서 중금리대출이 1조5천억원 늘었고, 이것이 카드론 증가의 한 축이다.
카드론, 왜 28조원까지 늘었나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 잠정치를 보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액은 28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9%, 금액으로는 4조8천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는 28조1천억원으로 오히려 0.8%, 2천억원 줄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합친 전체 카드대출 이용액은 56조1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51조5천억원보다 4조6천억원, 9.0% 늘었다.
카드론만 놓고 보면 지난해 하반기(31조9천억원)보다는 줄었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은행 대출 대신 카드론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그때 유독 컸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카드론 쓰는 사람이 늘면 내 계좌엔 뭐가 달라지나
카드론 이용자가 늘었다는 건 카드사 이자수익이 커진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갚아야 할 돈이 있는 사람도 늘었다는 뜻이다. 상반기 전업카드사 당기순이익은 1조2천93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83억원, 5.6% 늘었다. 다만 6월 말 기준 카드사 총채권 연체율은 1.54%로 작년 말 1.52%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이미 쓰고 있거나 쓸 계획이 있다면, 최근 금리와 상환 부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카드사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익만 볼 게 아니라 건전성 지표도 같이 봐야 한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5.6%로 0.6%포인트 낮아졌지만 모든 카드사가 100%는 넘겼고,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8%로 0.3%포인트 떨어졌으나 경영지도비율(8%)은 크게 웃돌았다.

중금리대출 규제 완화와 빚투, 두 가지가 겹쳤다
정부는 지난 4월 중금리대출을 늘리기 위해 취급분 일부를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빼주는 인센티브를 시행했고, 카드사들도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렸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중금리대출은 작년 동기보다 1조5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여기에 더해 올 상반기 주식시장이 활발했던 만큼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수요도 카드론 증가에 함께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카드대출 지표, 숫자로 정리하면
금감원이 27일 내놓은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 잠정치의 핵심 숫자만 추리면 아래와 같다.
- 카드대출 이용액: 56조1천억원 (전년 동기 51조5천억원, +9.0%)
- 카드론(장기카드대출): 28조원 (+20.9%, +4조8천억원)
-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28조1천억원 (-0.8%, -2천억원)
- 전업카드사 당기순이익: 1조2천934억원 (+5.6%, +683억원)
- 6월 말 연체율: 1.54% (작년 말 대비 +0.02%p)
연체율·중금리대출, 3분기 발표에서 확인할 것
이번 수치는 잠정치라 금감원이 확정치를 낼 때 일부 조정될 수 있고, 3분기 영업실적이 나오면 카드론 증가세가 계속되는지, 연체율이 더 오르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된다.
중금리대출을 가계대출 총량에서 빼주는 인센티브가 하반기에도 유지되는지도 카드론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다.
이 기사는 특정 카드사나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는다. 카드사 실적은 연체율·대손비용 등 건전성 지표에 따라 분기별로 달라질 수 있고, 개인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이용 여부는 본인의 상환 능력과 금리 조건을 따져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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