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5% 이상 지분 공시 종목 평가액은 6월 말부터 10월 15일까지 182조3천963억원 감소했고, 그중 71.8%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나왔다. 이는 해당 종목들의 평가액 변화이지 국민연금 전체 기금의 손실이나 가입자 급여 감소를 뜻하지 않는다. 크게 번 직후 크게 줄어든 숫자에서 드러나는 것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두 반도체 종목에 얼마나 집중돼 있었느냐다.
국민연금 주식평가액 182조 감소, 72%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뉴스 핵심
- 182조3천963억원 감소는 5% 이상 지분 공시 종목 287곳의 평가액 변화이며 국민연금 전체 기금 손실이 아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평가손실 131조971억원, 전체의 71.8%를 차지했다.
- 코스닥은 지분 확대 종목보다 축소 종목에서 더 많이 나타났지만, 지분 변화만으로 전체 운용성과를 판정할 수 없다.
182조원 감소는 국민연금 전체 손실과 다르다
국민연금의 손실로 불린 182조3천963억원은 기금 전체의 손익이 아니다. 집계는 국민연금이 6월 30일과 10월 15일 기준 지분 5% 이상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만 비교했다.
집계 대상 평가액은 6월 말 515조9천293억원에서 10월 15일 333조5천330억원으로 줄었다. 기준일도 3분기 말이 아닌 10월 15일이다. 이 수치로 국민연금 전체 운용성과나 가입자에게 지급될 연금의 변화를 말할 수는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손실의 71.8%를 차지했다
두 종목의 평가손실은 SK하이닉스 74조2천261억원, 삼성전자 56조8천710억원이었다. 합계 131조971억원으로 전체 손실의 71.8%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은 10월 15일 기준 삼성전자 지분 7.84%, SK하이닉스 지분 7.32%를 보유했다.
비교 기간 주가는 삼성전자가 33만4천원에서 21만원으로, SK하이닉스가 265만원에서 126만2천원으로 내렸다. 보유 규모가 큰 두 종목의 가격 변화가 공시 대상 주식 평가액 전체를 크게 흔든 구조다.

189조원 수익 뒤 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까닭
국민연금은 4월 1일부터 7월 6일까지 189조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뒤이어 집계된 6월 말부터 10월 15일까지의 주식 평가액 감소가 그 규모에 가까워, 앞선 성과가 한 분기 만에 사라진 것처럼 읽힐 수 있다.
하지만 두 숫자는 기간과 대상이 같다고 확인된 값이 아니다. 앞의 189조원은 국민연금의 수익으로 제시됐고, 뒤의 182조3천963억원은 5% 이상 지분 공시 종목의 평가액 감소다. 이를 그대로 맞대어 국민연금 전체가 수익을 모두 반납했다고 결론 내리면 측정 범위를 섞게 된다.

손실 176개 종목 사이에도 오른 곳은 있었다
집계 대상 287개 종목 가운데 176개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지분을 6.03%에서 7.14%로 늘렸고 평가이익 9천41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LG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도 평가이익을 냈다.
그러므로 이번 숫자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모든 국내 주식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두 반도체 종목의 손실 규모가 이익 사례들을 압도해 전체 평가액 감소의 중심이 됐다.

코스닥 지분 축소는 손실액과 다른 신호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84개 종목 중 코스닥은 7개였고, 지분을 줄인 82개 종목 중 코스닥은 21개였다. 지분 5% 이상 보유 종목 수 자체는 2분기 말 270개에서 10월 15일 274개로 소폭 늘었다.
평가손실은 보유 주식의 가격 변동을 반영하고, 지분 변화는 보유 비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 준다. 둘을 함께 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은 반도체 대형주 가격에 크게 흔들렸고, 공시된 지분 변화에서는 코스닥 종목 축소가 두드러졌다. 어느 쪽도 국민연금 전체 운용손익을 대신하지는 않는다.
국민연금 손실 숫자에서 가입자가 읽을 것은 집중도다
이 집계만으로 가입자의 연금액이 줄었다거나 국민연금 전체가 같은 규모의 손실을 냈다고 말할 수 없다. 독자가 가져갈 발견은 오히려 집중도다. 공시 대상 주식 평가액의 감소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대형 반도체주의 움직임이 국민연금 국내 주식 평가액을 얼마나 좌우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국민연금의 182조원 손실은 연금 곳간 전체의 성적표가 아니라, 특정 기준으로 묶은 주식 바구니의 가격표가 바뀐 결과다. 가입자의 돈과 연결해 읽을 때도 먼저 봐야 할 것은 손실의 크기만이 아니라 그 손실이 어디에 집중됐는가다.
이 글은 국민연금의 공시 대상 주식 평가액 변화를 설명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주가와 평가액은 변동할 수 있고, 이 집계는 전체 기금 운용성과를 나타내지 않으므로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