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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홀딩스, 한국 노스페이스 배당은 일본 골드윈과 6대4로 나눈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영원무역홀딩스, 한국 노스페이스 배당은 일본 골드윈과 6대4로 나눈다

겨울이 오면 교복 위에 검은 눕시 패딩이 줄지어 걸린다. 1992년에 처음 나온 이 옷은 30년 넘게 팔리는 노스페이스의 간판 상품이다. 한국에서 노스페이스를 파는 영원아웃도어는 2025년 매출 1조564억원을 올렸다. 2년 연속 1조원이다.

이 회사의 주인은 하나가 아니다. 지분 59.3%는 영원무역홀딩스(009970)가, 40.7%는 일본 골드윈(Goldwin, 8111)이 갖고 있다. 한국에서 노스페이스 상표를 쓸 권리를 골드윈이 갖고 있어서다. 미국 상표를 한국에서 파는 회사가 판권은 일본에서 받고,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도 일본 회사와 약 6대4로 나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상표를 가진 회사가 아니라 상표 옆에 서서 돈을 버는 회사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남의 상표를 단 옷을 꿰매고, 한국에서는 빌린 상표를 판다. 직접 사들인 자전거 상표 스캇의 손실은 상표 소유와 제조·판매 역량이 서로 다른 사업임을 보여 준다. 10월 2일 나온 중간배당 기준일 공시를 계기로, 이 지주사로 돈이 올라오는 두 길을 따라갔다.

치타공 공장은 남의 이름을 꿰맨다

영원무역홀딩스 — 남의 이름을 꿰매는 공장 도판

성기학 회장이 영원무역을 세운 것은 1974년이다. 1980년 방글라데시 항구 도시 치타공에 첫 해외 봉제 공장을 지었고, 1999년부터는 그곳에 한국수출가공공단(KEPZ)을 직접 일궜다. 넓이가 약 2,492에이커, 10㎢ 남짓이다. 황무지였던 땅의 52%를 숲과 물길로 바꾸고 그 사이에 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에서 나가는 옷에는 영원무역의 이름이 없다. 노스페이스·룰루레몬·파타고니아·아크테릭스 같은 브랜드가 주문하고, 2009년 지주사 체제로 바뀌며 사업을 이어받은 영원무역(111770)이 그 상표를 달아 만든다. 생산의 70%가 방글라데시, 20%가 베트남이다. 2024~2025 회계연도에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에서 9억7,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그 나라 수출 기업 1위에 올랐다.

남의 옷을 대신 만드는 일은 흔히 싸게 많이 찍어 내는 일로 여겨진다. 한 장에 448달러짜리 재킷까지 이 공장에서 나간다. 영원무역이 맡는 것은 원단과 봉제가 까다로운 방수 재킷과 기능성 옷이고, 그 값을 받는다.

주문을 낸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옷을 팔고, 영원무역은 만들어 납품한 대가를 받는다. 한국 노스페이스 매장의 판매 회사와 해외 봉제 공장은 돈을 받는 상대부터 다르다. 사람들은 이 회사 이름을 몰라도 이 회사가 만든 옷을 입는다.

한국 노스페이스는 일본을 거쳐 온다

영원무역홀딩스 — 한국 판매권은 일본을 거친다 도판

노스페이스 상표의 주인은 미국 VF(VF Corporation, VFC)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 상표를 쓸 권리는 일본 골드윈이 쥐고 있다. 영원무역은 1992년 골드윈과 자본금 10억원으로 합작회사를 세워 골드윈 상표 옷을 팔기 시작했고, 1997년 노스페이스를 한국에 들여왔다. 그 합작회사가 지금의 영원아웃도어다.

그래서 한국 노스페이스는 상표값을 일본에 낸다. 영원아웃도어가 노스페이스·골드윈 두 상표를 쓴 대가로 골드윈에 보낸 로열티는 2020년 151억원에서 2023년 337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노스페이스 몫의 로열티가 결국 상표 주인인 VF로 넘어간다고 설명해 왔다. 판권 계약은 2024년에 2029년 말에서 2032년 말로 3년 늘었고, 32년 함께 팔던 골드윈 상표는 2025년 1월 1일로 계약을 끝냈다. 지금 이 회사는 노스페이스 한 상표로 산다.

빌린 상표인데 장사는 두껍다. 2025년 영원아웃도어는 매출 1조564억원에 영업이익 2,201억원을 냈다. 100원어치를 팔면 약 21원이 영업이익으로 남는다. 상표 주인이 아닌 회사가 낸 이익률이다.

1,914억원 가운데 779억원은 일본 몫

영원무역홀딩스 — 배당도 지분대로 나눈다 도판

상표만 일본을 거치는 게 아니다. 이익도 나뉜다. 2024년 영원아웃도어는 중간배당 957억원, 결산배당 957억원, 모두 1,914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그해 순이익 2,008억원의 95.3%다. 1년 전 이 비율은 57.3%였다.

이 가운데 지분 59.3%를 가진 영원무역홀딩스 몫은 1,135억원, 40.7%를 가진 골드윈 몫은 779억원으로 정해졌다. 골드윈은 상표 사용 대가인 로열티와 주주로서 받는 배당, 서로 다른 두 경로로 돈을 받는다. 로열티는 사업 비용이고 배당은 이익을 낸 뒤 주주에게 나누는 돈이다. 한국 매장의 장사가 잘될수록 두 회사가 함께 수혜를 받는 구조다.

지주사 자리에서 보면 영원아웃도어는 주요 현금 창구다. 그해 1,135억원은 지주사가 공장을 돌려 번 돈이 아니라 지분 59.3%가 가져온 돈이다. 그 돈의 크기를 정하는 것은 한국 소비자가 눕시를 얼마나 사느냐이고, 그 돈이 계속 들어오게 하는 것은 일본과 맺은 판권 계약이다.

골드윈 주식을 사 둔 이유

판권이 남의 손에 있다는 것은 이 장사의 가장 약한 고리다. 계약이 끝나면 상표가 떠난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이 고리를 다룬 방법은 판권을 가진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이었다. 2012년 3월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은 골드윈 지분 14.0%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회사가 내건 이유는 노스페이스 판권의 안정적 확보, 배당 수익, 협력 강화였다.

경영권까지 가져가지는 않았다. 골드윈 경영은 기존 경영진이 그대로 맡았다. 일본에 낸 대량보유 보고를 보면 영원무역홀딩스의 골드윈 지분은 2012년 7월 19.12%까지 올라갔고, 2020년 봄 몇 차례 나눠 판 뒤 그해 5월 12.1%가 됐다.

골드윈은 한국 판매 회사의 주주이고, 영원 쪽은 판권을 가진 골드윈의 주주가 되는 길을 택했다. 서로 다른 법인의 지분이므로 두 비율의 크기를 견줄 일은 아니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거래의 방향이다.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판매권을 빌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권리를 가진 회사에 자본까지 넣었다. 옷을 만드는 능력과 옷을 팔 권리를 따로 확보한 것이다.

직접 가진 상표, 스캇

영원무역홀딩스 — 상표를 사도 판매는 남는다 도판

영원무역이 상표를 통째로 사러 나선 적이 있다. 스위스의 자전거·스포츠용품 회사 스캇(SCOTT)이다. 스캇은 1958년 미국 아이다호 선밸리에서 스키어 에드 스콧이 대나무나 강철 대신 알루미늄으로 만든 스키 폴로 시작했고, 1978년 유럽으로 건너가 스위스 프리부르에 본사를 차렸다. 지금은 고급 자전거가 주력이다.

영원무역은 2013년 스캇 지분 20%를 샀고 2015년 50.01%로 늘렸다. 두 번에 들어간 돈이 1,545억원이다.

그 사이 자전거 경기가 꺼졌다. 스캇 부문 매출은 2022년 1조3,975억원에서 2024년 9,500억원대로 줄었고, 2024년 영업손실은 약 2,120억원이었다. 2025년 1분기 영원무역의 완제품 재고 가운데 약 70%가 스캇 몫이었다. 같은 분기 스캇 부문은 매출 2,262억원에 영업손실 281억원을 냈고, 위탁생산 부문은 매출 1조100억원에 영업이익 1,060억원을 냈다.

남의 상표를 꿰매는 공장은 한 분기에 1,000억원 넘게 벌었고, 직접 산 상표는 손실과 재고를 안겼다. 이 회사의 솜씨가 어디에 있는지는 이 두 줄이 보여 준다. 상표를 갖는 일과 상표 옆에 서는 일은 다른 사업이다. 스캇의 손실과 재고는 상표를 소유한 뒤에도 제품을 팔아내는 일이 남는다는 증거다. 영원의 제조 경험이 자전거 수요까지 보장해 주지는 않았다. 한국 노스페이스는 상표를 빌려 수익을 냈고, 스캇은 상표를 가진 채 손실을 냈다. 이 회사에서는 상표의 소유권만으로 사업의 우열을 설명할 수 없다.

배당 기준일보다 먼저 볼 것은 자회사의 장사다

10월 2일 공시가 정한 10월 19일은 중간배당 권리를 정하는 기준일이다. 돈을 지급하는 날짜와는 다르다. 지주회사 주주의 배당을 이해하려면 달력보다 자회사에서 올라오는 현금을 먼저 봐야 한다. 공장에서 납품 대가를 받는 일과 매장에서 옷값을 받는 일이 이 지주사 아래에 함께 있다.

노스페이스의 한국 판매를 맡은 회사가 2024년 몫으로 배당하기로 한 1,914억원 중 지주사 몫은 1,135억원이었다. 한국 소비자가 산 패딩의 대금은 원가와 로열티, 세금을 지나고 나서야 주주의 돈이 된다. 그 마지막 단계에서도 한국 지주사가 전부 가져가는 구조는 아니다. 일본 골드윈의 40.7%가 남아 있다.

치타공의 재봉틀과 한국의 패딩 매장을 같은 회사 이야기로 묶는 것은 옷의 상표가 아니다. 영원이 맡은 역할이다. 직접 만든 옷에서는 납품 대가를 받고, 빌려 파는 옷에서는 판매 이익과 배당을 얻는다. 스캇의 창고까지 보고 나면 이 회사에 던질 질문도 바뀐다. 상표가 누구 것이냐고 묻기 전에, 그 상표 아래에서 영원이 무슨 일을 맡았느냐고 물어야 한다.

함께 읽기: F&F는 MLB 이름을 빌려 팔고, 중국 매장은 대리상이 차린다

자료: 중간배당 기준일 결정(2026.10.02), 영원무역 개요, 영원무역 방글라데시 수출 1위, KEPZ 국가식목상(2026.07), 영원무역 사업 비중·바이어(2025.11.17), 노스페이스 판권 2032년까지 연장(2024.07.04), 영원아웃도어 2025년 실적, 영원아웃도어 2024년 배당(2025.03.14), 영원아웃도어와 골드윈, 영원무역 골드윈 최대주주(2012.03), 골드윈 대량보유 보고, Scott Sports, 스캇 지분 인수와 매출, OEM과 스캇 부문 실적, 2025년 중간배당(2025.09.15), 2025년 배당(2026.03.13), 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 영원무역홀딩스 2025년 실적(2026.04.14). 공시 계기: 2026.10.02 현금ㆍ현물배당을위한주주명부폐쇄(기준일)결정.

추가 자료: 골드윈 공식 IR: 한국 상표권과 합작 지분(2023.05.12)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16일. 매출·이익·배당은 회사 공시와 보도에 나온 수치이며 연결·별도와 연도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사업 구조에 관한 필자의 해석을 포함합니다.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영원무역홀딩스, 한국 노스페이스 배당은 일본 골드윈과 6대4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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