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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샘 올트먼 만났다, 3년 막던 AI를 가르친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편집팀 ·

삼성은 한때 막았던 외부 AI를 열고, 이제 사장단부터 오픈AI CEO 앞에 앉혀 가르치고 있다. 31일 간담회는 계약 발표가 아니라 교육 행사였고, 삼성이 오픈AI의 공급사이자 고객이라는 이중 구조가 한 자리에서 드러났다. 가장 구체적인 숫자는 물량이 아니라 내년 2월이라는 전 임직원 교육 시한이다.

삼성 사장단 샘 올트먼 만났다, 3년 막던 AI를 가르친다

뉴스 핵심

  • 31일 간담회는 새 계약 발표가 아니라 사장단 AI 교육 행사였다.
  • 2023년 외부 AI를 막았던 삼성은 올해 6월 ChatGPT·Gemini·Claude 3종을 도입했다.
  • 삼성은 오픈AI의 공급사이면서 사내에서는 오픈AI 한 곳에 몰아주지 않는 구매자다.

올트먼은 계약서 대신 13개 버튼 키보드를 들고 왔다

대담이 시작되자 올트먼은 사회자에게 작은 키보드부터 건넸다. 글자를 치는 도구가 아니다. AI에 일을 맡겨 두고 진행 상황을 불빛으로 확인하는 13개 버튼짜리 '코덱스 마이크로'다. 송용호 삼성전자 DS부문 AI센터장에게도 같은 제품이 전달됐다.

공식 판매가는 230달러(약 30만7000원)다. 31일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사장단 50여명이 받은 것은 이 키보드와 실습 교육이었다. 공급 물량이나 계약 금액은 이날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다.

올트먼이 사회자에게 13개 버튼짜리 '코덱스 마이크로'를 건넸고 송용호 AI센터장에게도 전달됐다
올트먼이 사회자에게 13개 버튼짜리 '코덱스 마이크로'를 건넸고 송용호 AI센터장에게도 전달됐다

삼성은 왜 3년 만에 막던 AI를 사장단에게 가르치나

출발점은 2023년이다. 직원이 사내 소스코드를 ChatGPT에 입력해 유출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은 외부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했다.

그 회사가 올해 6월 9일 사장단 50여명을 모아 이틀짜리 'AX 부트캠프'를 열었다. 이틀 뒤인 6월 11일에는 DX부문에 ChatGPT·Gemini·Claude 3종을 공식 도입했다. 실효성 검증에 임직원 약 2,500명이 참여했다.

31일 행사는 그 첫 교육 이후 약 4개월 만의 추가 교육이다. 사장단은 흩어진 경영 자료를 AI로 정리해 자신만의 '지식저장소'를 만드는 실습부터 했다. 막았던 도구를 가장 먼저 쥔 사람이 결재권자들이라는 점이 이 회사의 방향을 보여 준다.

2025년 10월 의향서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기업용 서비스 판매, 삼성물산·삼성중공업은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를 맡기로 했다
2025년 10월 의향서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기업용 서비스 판매, 삼성물산·삼성중공업은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를 맡기로 했다

삼성은 오픈AI의 공급사인가, 고객인가?

둘 다다. 2025년 10월 의향서(LOI)에서 삼성전자는 스타게이트에 들어갈 메모리 반도체를 맡았다.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오픈AI 기업용 서비스 국내 판매를,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를 맡기로 했다.

그런데 사내 도구는 오픈AI 하나가 아니다. ChatGPT 옆에 구글의 Gemini와 앤트로픽의 Claude를 나란히 놓았다. 판매자로서는 오픈AI와 손잡고, 구매자로서는 세 곳을 저울질하는 구조다.

올트먼은 이 구조의 양쪽 끝에 동시에 앉은 사람이다. 공급처의 고객이면서 사내 AI 도구를 대는 업체의 수장이다. 한 곳에 몰아주지 않는 선택은 삼성이 협상에서 쥔 패로 읽힌다.

2023년 소스코드 유출 논란으로 외부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했다
2023년 소스코드 유출 논란으로 외부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했다

올트먼은 사장단에게 무엇을 강조했나?

올트먼은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는 단순히 AI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는 없을 것"이며, 경쟁 우위는 AI를 어떻게 활용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모두가 AI를 쓰면 쓴다는 사실은 차별점이 못 된다는 이야기다. 삼성이 사장단 교육에 이어 전 직원 교육까지 서두르는 이유도 같은 논리에 닿는다. 도구는 누구나 살 수 있으니 차이는 쓰는 속도에서 난다.

삼성은 내년 2월까지 전 임직원 AI 교육을 끝낼 계획이다
삼성은 내년 2월까지 전 임직원 AI 교육을 끝낼 계획이다

내년 2월까지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

삼성은 6월 사장단 교육을 시작으로 약 2천300명의 임원 교육을 추진했고, 내년 2월까지 전 임직원 AI 교육을 끝낼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확인된 가장 구체적인 숫자가 이 시한이다.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지원 업무까지 AI를 넣는 'AI 대전환'은 6월부터 진행 중이다. 삼성은 외부 생성형 AI의 업무 활용을 더 넓히고 계열사별 AX 성과를 점검해 AI 중심 경영체계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교육이 끝나는 시점에 계열사별 성과 점검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가 다음 관전 지점이다. 시한은 정해졌고 성과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의향서 1년 뒤, 월 90만 웨이퍼는 어디에 있나?

의향서 보도에서 오픈AI가 월 90만 웨이퍼 규모의 D램이 필요할 것이라는 대목이 가장 자주 인용된다. 그러나 이 수치는 확정 물량이 아니라 출처 없이 '예상된다'로 쓰인 숫자였다.

의향서가 나온 2025년 10월에서 1년이 지났다. 이번 간담회에도 물량과 금액은 없었다. 그러니 이 행사를 계약 호재로 읽는 것은 근거가 없다.

삼성이 오픈AI에 팔 것과 쓸 것을 동시에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이 이날의 실질이다. 투자자가 볼 신호는 교육 속도가 아니라 의향서가 공급 계약으로 바뀌었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는지다.

시장 뉴스 · 서학개미 기자 ·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삼성전자와 오픈AI 관련 사실을 정리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니다. 이번 간담회에는 공급 계약이나 금액 발표가 없었고 의향서의 이행 여부도 공개되지 않아 실적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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