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간의 외교 긴장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K팝 그룹 에스파 또한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가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반대 청원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었다. 이 청원은 일본 NHK 연말 특별 프로그램인 '홍백가합전' 출연과 관련하여 발생했다.

지난 19일 홍콩 언론과 중국 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보이 그룹 JO1의 팬미팅이 중국 광저우에서 예정되어 있었으나 불가피한 사유로 취소가 결정되었다. 이러한 사태는 중일 외교 갈등으로 일본 연예인의 중국 활동에 제동이 걸린 것을 반영하고 있다. JO1은 2020년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1을 통해 데뷔한 11인조 그룹으로, 이들의 팬미팅 취소는 중일 관계의 악화에 따른 반사적인 결과로 보인다.

일본 내에서도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 닝닝의 방송 출연 수용 여부와 관련하여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닝닝은 2022년에 SNS에 원자폭탄 폭발과 유사한 조명을 올려 일본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이력이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청원은 "홍백가합전은 일본의 중요한 공식 행사이며,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언행이 허용될 경우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줄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 청원은 이미 5만 명 이상이 지지하며, NHK 측에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적 긴장이 연예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성도일보는 에스파가 최근의 중일 우호 관계 단절의 최대 피해자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하였다. 이로 인해, 오는 12월 31일 예정된 '홍백가합전'에서 에스파의 무대 출연 여부가 중일 관계의 긴장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중일 간의 외교적 갈등이 단순한 정치적 문제를 넘어서 문화 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을 시사한 이후, 중국 당국은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령, 일본 영화 상영 제한 등을 강력히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일본과의 경제적 관계를 소홀히 하겠다는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며, 한국의 K팝 아티스트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여행업계와 극장가는 이러한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에서 일본행 항공권이 크게 취소되었고,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개봉이 중단되는 등 악영향이 속출하고 있다. 한편, 일본 연예인들은 중국 내에서 '하나의 중국' 지지 발언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모습이다. 이는 중일 갈등의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중일 관계가 여전히 미묘한 상황임을 알려주며, K팝을 포함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정치적 갈등과 문화적 교류의 복잡한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