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아동 및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을 전면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하며, 이에 대한 청소년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지난 0시부터 16세 미만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규제를 발효했으며, 이는 사전 예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조치가 시행된 직후에도 일부 청소년들은 틱톡과 같은 플랫폼에서 정부를 조롱하는 댓글을 남기는 등 규제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틱톡 계정에는 "난 아직 여기 있다. 내가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봐"라는 댓글이 달렸다. 호주는 현재 100만 개 이상의 계정을 차단하고 있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수십만 개의 추가 계정이 비활성화될 예정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하루 만에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으며, SNS 플랫폼들이 16세 미만 이용자를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월, 14세 소년 올리 휴즈의 비극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올리는 SNS에 의해 자기 몸을 혐오하게 되었고, 섭식장애와 온라인 괴롭힘에 시달린 끝에 생을 마감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법이 1년 전만 시행되었더라면 아들이 살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규제 운동에 앞장서왔다.

호주의 이 같은 규제는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으며, 덴마크,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 여러 국가들이 청소년 SNS 이용 제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플로리다주를 포함한 미국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SNS 규제의 도미노 효과를 예고한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역시 15세 미만 SNS 사용 금지를 추진하며 '디지털 성년'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 내에서는 VPN(가상사설망) 검색량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차단 조치 시행 전날 한 무료 VPN 업체의 호주 내 접속량은 65% 증가했다. 신규 법안에 따라 16세 미만 청소년이 SNS 계정을 만들 경우 최대 4950만 호주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청소년들은 틱톡에 "더는 세상과 소통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으며, 앨버니지 총리는 방학을 맞아 아동·청소년들에게 새로운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호주 정부의 강력한 규제 조치가 앞으로의 SNS 환경과 청소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