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 칫솔이 오히려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지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전문가들에 의해 전달되었다. 전문가들은 칫솔 위생을 유지하기 위해 보관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인 칫솔 하나에는 약 100만에서 1200만 마리의 세균과 곰팡이가 존재하며, 이는 수십 종의 미생물과 다양한 바이러스와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영국 BBC의 보도로 전해졌으며, 칫솔은 물에 잠기는 과정을 반복하며 마르는 데, 이 과정에서 미생물들이 생물막을 형성한다고 설명되었다. 독일 라인-바일 응용과학대학교의 미생물학자 마크-케빈 진은 칫솔 오염의 주요 원인을 사용자의 입속, 피부와 손, 그리고 칫솔이 놓인 환경으로 지목하였다. 실제로 새로 구입한 칫솔에서도 세균이 검출되는 사례가 있어 미생물 오염이 이미 존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칫솔에 서식하는 미생물 대부분은 우리 구강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무해한 균들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원균도 문제다. 연구에 따르면 사용된 칫솔에서는 대장균, 녹농균 등과 같은 세균, 클렙시엘라 폐렴균 같은 병원균, 구강 칸디다증을 일으키는 효모균이 발견됐다. 이는 물, 손, 욕실 환경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욕실은 칫솔 오염을 촉진하는 최적의 장소로 지목된다. 욕실은 따뜻하고 습하며, 변기 물을 내릴 때 생기는 미세한 물방울로 인해 세균과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다. BBC는 이를 '변기 플룸' 현상이라 불렀으며, 변기를 한 번 내릴 때 비말이 1.5미터까지 튀어오를 수 있고, 이 안에는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의 감염성 병원체가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변기 물로 인한 칫솔 오염이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바이러스는 칫솔 표면에서 수 시간 이상 생존할 수 있으며, 단순포진 바이러스(헤르페스)는 최대 48시간까지 생존 가능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칫솔이 서로 닿지 않도록 보관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칫솔 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사용할 때마다 칫솔을 충분히 헹군 뒤, 칫솔모가 위를 향하게 세워 공기 중에서 완전히 말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밀폐된 덮개를 사용하면 습기가 가두어져 세균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 자외선 살균기나 전자레인지, 식초나 구강청결제에 담그는 소독법도 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칫솔을 손상시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결국, 충분한 헹굼과 자연 건조 후에 정기적으로 칫솔을 교체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현실적이다. 전문가들은 칫솔의 위치를 변기에서 멀리 두고 서로 닿지 않게 보관함으로써 세균과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