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직장 평가 사이트인 글래스도어가 2025년의 단어로 '피로'(fatigue)를 선정했다. 이는 최근 직장인들의 심리적 압박과 에너지 고갈을 반영한 결과로, 글래스도어의 블로그에 따르면 '피로'라는 표현의 사용 빈도는 지난해에 비해 41%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으며, 특히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불안이 주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정치적 사건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취임'이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는 무려 875% 증가했다. 전 세계에서 다수의 선거가 열리면서 직장인들은 정치적 변화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 독일, 캐나다, 일본 등에서의 정치 지도자 교체는 이들 직장인들의 피로감을 더욱 심화시켰다.
더욱이 경제적 불확실성과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은 직장인들에게 추가적인 피로를 가중시키고 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나타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은 30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직장인들이 느끼는 경제적 압박을 잘 보여준다. 게다가 인공지능(AI)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면서 '어젠틱(agentic)'이라는 용어 사용 빈도는 무려 2244%나 증가했다. 이는 AI가 단순한 지시를 넘어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뉴스에 나오는 사건들이 직장에서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고 느끼고 있다. 이는 현재 노동 시장의 불안정성과도 연결된다. 글래스도어의 수석 경제분석가 대니얼 자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근로자들은 현재의 취업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취업 불황과 경력 성장의 한계를 지적했다.
올해 직장인들은 상시적으로 신경이 곤두선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왔다. 무엇보다도 정치적 사건, 기술 변화, 경제적 불안정 등이 그들에게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글래스도어는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연료탱크가 비어 있는 상태로 달리는 것'에 비유하며, 직장인들의 고통을 더욱 뚜렷이 표현하고 있다.
이번 연말에는 다양한 단어들이 올해의 대표 단어로 거론되고 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에서는 '분노 미끼(rage bait)'라는 표현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으며, 이는 온라인에 올라오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지칭한다. 또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AI로 제작된 저품질 콘텐츠의 범람을 의미하는 '슬롭(Slop)'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지친 직장인들의 공통된 목소리, 2025년 올해의 단어는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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