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면서 대규모의 개런티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멜라니아 트럼프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녀가 종종 퍼스트레이디가 아닌 콘텐츠 제작자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30일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멜라니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 약 20일간 멜라니아 여사가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화는 멜라니아 여사가 프로듀서로도 참여했으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후속 3부작 시리즈가 추가 공개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가 받은 개런티가 약 4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블룸버그는 "멜라니아는 공적 책임이 있는 영부인 자리를 상업적 브랜드로 만들었다"라며 강한 비판을 쏟았다. 전통적으로 영부인들은 '소프트 파워'를 통해 백악관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멜라니아도 우크라이나에서의 아동 송환과 같은 이슈에 관심을 보였지만, 그 노력이 단편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의 지지율은 4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 조사에서는 긍정적 인상을 가진 비율이 36%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 여성 참여 전략 담당자인 론다 일레인 폭스는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데 영부인은 영화나 만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인 토미 비에토는 "아마존이 백악관 홍보를 위해 자금을 지원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전력이 있다.

더욱이, 영화 '멜라니아'의 감독인 브렛 래트너는 '미투' 운동에 연루된 논란이 있어 이 또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래트너는 여러 여성으로부터 성범죄 폭로를 당한 바 있으며,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그는 최근 '멜라니아' 연출 이후 다시 영화계에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의 예고편에서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은 피스메이커로서의 업적"이라는 연설문을 읽는 가운데, 멜라니아 여사가 "피스메이커와 통합자"라고 덧붙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는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연설뿐만 아니라 드레스 디자인 등에 대한 의견 제시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점을 두고 멜라니아를 자신감 있고 능동적인 여성으로 그렸다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논란은 멜라니아 여사의 공적인 이미지와 개인적인 브랜드화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통찰을 제공한다. 자칫 영부인 역할이 상업적인 브랜드로 희석될 우려도 존재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