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주요 비만 치료제 기업들이 지난달부터 중국의 윈난성과 쓰촨성 지역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노보노디스크의 GLP-1 계열 치료제 위고비는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주 1회 고용량 주사의 가격을 1900위안(약 40만원)에서 900위안대(약 20만원)로 대폭 낮췄고,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의 1개월 분량은 약 500위안(약 10만원)으로, 당초 가격 대비 80% 가까이 인하된 상황이다.
이러한 가격 인하는 오는 3월에 예정된 위고비의 특허 만료에 따라 현지 복제약의 출현을 앞두고 각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중국 내에서 위고비와 마운자로와 경쟁할 60개 이상의 GLP-1 후보 물질들이 후기 임상시험을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중국의 신약 개발 기업인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는 자사 신약 마즈두티드의 가격을 40%가량 인하했으며, 이는 지난해 6월 승인된 최초의 중국산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CSPC 제약그룹과 장쑤 헝루이제약 등도 비만 치료제가 임상 후기 단계에 있어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의 장자린 중국 의료분야 연구 책임자는 "다국적 기업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예상보다 더 적극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라고 평가하며, 한국의 제약 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격 인하의 배경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중국 내 비만 인구가 있는 것으로, 의학 저널 란셋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비만 인구는 약 4억 명에 달했으며, 2050년에는 6억3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맥쿼리캐피털 아시아의 의료 분야 연구 책임자인 토니렌은 "중국 제약사들은 글로벌 연구 결과가 부족해 더 낮은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중국 비만 치료제 시장은 향후 소비 중심의 오락 및 미용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업체들은 비만 치료제의 가격을 조정하며, 향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중국 비만 치료제 시장은 가격 인하와 경쟁 심화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는 비만 인구의 급증이라는 사회적 배경과 맞물려 더욱 활발한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들은 가격 조정 외에도 제품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중국 비만 치료제 가격 경쟁 심화… '반값 위고비'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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