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자라면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고민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문제다. 현재 뉴욕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며 대선 캠페인을 취재하고 있는 나는 이런 질문을 항상 던진다. 트럼프가 2기 집권 1년을 맞이하는 지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무역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등 여러 문제를 통해 트럼프는 힘의 논리를 강조하며 자신의 의제를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권위주의적 태도와 법치에 대한 경시가 드러나는 순간들이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 만약 내가 미국 시민권자였다면 트럼프에게 투표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짧은 2년이지만, 다양한 사회적 현실을 직면하며 미국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은 심각하다. 뉴욕의 거리는 난민과 노숙자로 넘쳐나며, 시민들은 정부의 정책이 개인의 세금에 미치는 영향을 목격하고 있다. 뉴욕시는 법적으로 모든 난민에게 무료 쉼터를 제공해야 하며, 이에 따른 막대한 비용은 고스란히 납세자의 몫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상황은 유권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이슈 역시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남녀가 함께 사용하는 '올 젠더 화장실'의 보급이 진행되면서, 전통적으로 성별에 따라 나뉘었던 화장실 이용의 권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다를 수 있다'는 교육을 받는 현실은 많은 부모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들 속에서 트럼프의 정책이 이성이 결여된 결과로 해석되기는 어렵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을 엄격히 통제하고 합법적인 인력 중심의 이민을 환영하는 방침을 세워왔다. 또한, 범죄 이력이 있는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입장과 '워크(woke) 문화'에 대한 반발은 상당수 유권자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비춰질 수 있다. 경제 분야에서도 보면, 연방정부의 인력 구조조정과 감세, 규제 완화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여겨질 수 있다.
더 나아가,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미국 경제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미국의 경제는 전기 대비 연율 4.3% 성장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규제 완화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는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률도 3% 미만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경제학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 하에서 민주주의와 동맹의 가치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의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과 제도 훼손은 정당성을 갖기 어렵지만, 미국인의 시각에서 볼 때 그의 정책이 전적으로 틀렸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 미국은 재정적 부담과 무역 적자로 인해 가파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는 미국인들이 요구하는 변화를 대변하는 인물로 보일 수 있다.
결국 변화는 격렬했지만, 트럼프 이후 더 점잖은 얼굴을 한 대체 정치인들의 출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가 알고 있던 '관대한' 미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변화는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하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적 전략을 체계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트럼프 2기 집권 1년, 미국 유권자로서의 선택 고민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국세청 빅테크 소송 패소 이유, 송무 담당자가 1∼2년마다 바뀐다
국세청장은 빅테크 과세 소송 연패의 원인으로 '사람'을 짚었다. 대형 로펌 변호사는 한 사건을 오래 맡는데 국세청 송무 담당은 1∼2년마다 자리를 옮긴다. 그래서 성공보수제와 인사 대책은 준비 단계에 들어갔고, 세금 전문 법원은 검토할 만한 시기라는 말에 머물렀다.
브로드컴 혹 탄 CEO, AI 최대 제약은 칩도 전력도 아닌 자본
브로드컴 혹 탄 CEO와 인텔 립부 탄 CEO는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 2029~2030년까지 이어진다고 보면서도, 앞으로의 병목은 칩·전력이 아니라 자본이라고 했다. 단기 호황은 수요가 받치지만, 그 뒤의 성장은 고객이 칩값을 조달하고 AI로 실제 이익을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브로드컴의 1,150억 달러, 2,300억 달러 매출 목표도 결국 고객의 지갑에 걸린 숫자다.
TIGER S&P500커버드콜 분배금 115원, 쌓아 둔 배당금도 재원에 섞였다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482730)의 10월 분배금은 주당 115원이고, 100주를 가진 사람은 세전 1만1,500원을 받는다. 이 금액은 옵션 프리미엄만으로 만든 숫자가 아니다. 9월부터 상장 이후 쌓인 주식배당금이 분배 재원에 들어갔기 때문에 과거 분배금과 같은 잣대로 비교하면 안 된다.
중국 대학 학과 30% 재편, AI 인재 잔류율은 한국보다 낮다
중국은 2026~2030년 쌍일류 명문대 학부 정원을 10만명 이상 늘리고, 앞선 5년 동안 전공의 30% 이상을 바꿔 AI·반도체 인력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AI 연구자 잔류율은 중국 69%로 한국 77%보다 낮고, 인재 순유입은 여전히 미국 쪽이다. 이번 증원은 인력을 더 만드는 일인 동시에 새는 구멍을 메우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