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5.8%가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87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2022년에 발표한 WHO의 보고서 '외로움에서 사회적 연결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WHO는 각국 정부에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외로움이 개인이 원하고 기대하는 사회적 관계와 실제 관계 간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감정임을 시사한다. 특히, 13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이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은 20.9%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18세에서 29세까지의 청년이 17.4%, 30대에서 59세까지는 15.1%, 60세 이상은 11.8%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11~19세) 중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는 비율은 27%에 달하며, 노인층에서는 25%에서 33.6%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장애인, 성 소수자, 그리고 난민 등 사회적 소수자 집단은 더 높은 사회적 단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이러한 사회적 고립이 신체 건강, 정신 건강, 그리고 뇌 인지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전 세계에서 87만 명 이상의 사망이 초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구의 약 20%가 외로움을 느끼고 있으며, 외로움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위기 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의 수'에 대한 응답에서 경제적·정서적 지지 체계가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23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해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19세에서 34세 청년층의 약 5%에 해당되는 50만 명이 사회적 고립 상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그간 고독사를 줄이는 것을 주요 목표로 설정해 왔으나, 최근에는 사회적 고립 문제에 대한 예방 조치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적 고립 위험군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사업의 대상이 되는 위험군을 확대하고 사회적 연대를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사회적 단절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지만 즉각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려면, 정책과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