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2022년 출범 이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자본이 지원하는 LIV 골프는 새로운 전환점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해결책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LIV 골프는 출범 이후 가장 큰 고비에 놓여 있다.

특히 LIV 골프에서는 간판 선수들이 잇따라 이탈하고 있다. PG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기록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의 이적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 LIV 골프에겐 그의 이탈이 상당한 손실로 작용하고 있다. 켑카는 29일(현지 시각) 개막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2022년 3월 발스파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켑카의 이탈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2018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패트릭 리드 또한 LIV 골프와 결별하고 PGA 투어로 복귀했다. 리드는 PG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기록한 유망한 선수로, LIV 골프에서 뛰었지만 가족과의 신중한 논의 끝에 더 이상 LIV에서 경쟁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는 뜻을 밝혔다.

이외에도 LIV 골프에서 경쟁하던 재미교포 케빈 나, 팻 페레즈, 허드슨 스와퍼드 역시 PGA 투어 회원 자격을 회복했다. 게다가 헨릭 스텐손, 미토 페레이라, 앤디 오글트리, 프레데릭 키에트루프 및 장유빈 등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며 LIV 골프를 떠났다.

PGA 투어에서는 LIV 골프 선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복귀 회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소 2년 이상 활동을 중단했던 선수들 가운데 2022년부터 2025년까지의 4대 메이저 대회 및 '제5의 메이저 대회'인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우승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켑카가 이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로 복귀전을 치른 것이 그 예다.

PGA 투어 내 선수들의 분위기 또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LIV 골프로 간 선수들에 대한 비판이 많았으나, 이제는 그 시각이 바뀌고 있다. 세계랭킹 2위이자 PGA 투어의 대표 선수인 로리 매킬로이는 "PGA 투어로 돌아온 선수들을 환영한다"라고 밝히며, 스포츠의 양극화를 막기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시사했다. 경기의 전설 타이거 우즈도 켑카의 복귀에 대해 "PGA 투어에 중요한 의미"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LIV 골프와 PGA 투어 간의 합병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LIV 골프 출범 1년 만인 2023년 6월 두 단체는 합병을 선언했지만, 이후 2년이 넘도록 실질적인 통합 움직임은 전무하다. 두 단체 간의 합병이 이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많은 선수들이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두 단체의 합병을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했지만, "통합 협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보다 더 복잡하다"고 고백했다. 매킬로이는 "한쪽이 양보하는 상황을 상상하기 어렵다"며 현실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LIV 골프에 남아 있는 선수들 역시 걱정이 커지고 있다. LIV 골프는 지난해까지 컷 탈락이 없고,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결정해 세계 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올해는 나흘 72홀 대회와 참가 선수 확대 등 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세계 랭킹 포인트 부여에 대한 결정은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