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조 공정상의 실수로 울상 짓는 붉은 말 인형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26년의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춘절(설) 시즌 최고의 인기 상품이 되었다. 이 인형은 원래 밝은 표정과 함께 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로 제작되었으나, 생산 과정에서 입꼬리가 거꾸로 박음질 되어 시무룩한 표정을 짓게 되었다.

이 인형은 중국어로 '우는 말'이라는 뜻의 '쿠쿠마'(哭哭馬)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으며, 중국의 SNS에서는 관련 해시태그 조회 수가 1억9000만 회를 넘었다. 많은 직장인들은 "우는 말과 웃는 말 둘 다 사서, 우는 말은 회사에, 웃는 말은 집에 두자"라는 농담을 하며 인형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쿠쿠마는 중국 젊은 세대의 감정적인 번아웃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60년 만에 돌아온 '적토마(붉은 말)의 해'와의 아이러니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적토마는 일반적으로 야망과 성장의 상징이지만, 현재 중국의 젊은이들은 지치고 우울한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이 인형을 자신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성장 속도가 멈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 성장이 이뤄졌지만, 현재 많은 젊은이는 임금 정체와 사회적 이동성의 제한으로 인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더 넓은 소비 트렌드 변화와도 연결되어 있다. 젊은이들은 더 이상 단순한 물질적 성공을 추구하기보다는 감정적인 위로와 사회적 연대를 중시하는 구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고된 노동과 압박 속에서 자신을 토닥여 줄 수 있는 요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쿠쿠마의 인기로 인해 이 인형을 처음 선보인 상점에서는 생산 현장을 확장하고 여전히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매일 1만5000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현재 중국 젊은 세대가 느끼고 있는 정서적 고충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