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한 기자가 생방송 중 실수로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이란의 국영 방송사 IRIB에 따르면, 기자는 이슬람 혁명 47주년 기념행사를 생중계하는 도중 시민들과 인터뷰를 하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말 뒤에 "마르그 바르 하메네이"(하메네이에게 죽음을)라고 잘못 발언했다. 이 발언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언급으로, 이란의 정치적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 사건 이후, 해당 방송국인 하문네트워크의 국장은 즉각 해고되었으며, 관련된 직원들도 직무가 중단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기자 무사브 라술리자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와 관련된 사과 영상을 올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제공하게 되어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이 방송된 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란의 정치적 불안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경제난 항의 시위 이후 더욱 심각해졌으며, 정부는 지난달 강경하게 시위를 진압하고 전국적으로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했다. 정부는 반정부 시위 사태로 인해 공식적으로 31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인권 단체들은 실제로는 7002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 조작성은 정부가 정치적 불만을 억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최근에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에 대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는 테헤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1월 8∼9일의 불행한 사건은 우리나라에 큰 슬픔을 안겼으며, 국민 앞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민심 안정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제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진지하게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이란 사회 내에서 최고 지도자에 대한 저항과 불만이 만연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앞으로의 정치적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 하메네이와 정부의 반응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란 기자, 생방송 중 말실수로 최고지도자 비하 발언…국장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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