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해 영국군 기지 사용을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영국과 미국 간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4일(현지시간) 하원 총리 질의(PMQ)에서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 영국군 기지 사용을 반대했던 이유를 표명하며, "합법적인 근거와 실행 가능하고 신중한 계획이 없다면 영국을 전쟁에 참여시킬 수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의 이러한 입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를 겨냥해 그가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며, 영국의 전통적인 외교정책을 조롱했다. 1946년 처칠 전 총리는 미국에서 '영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으며, 이후 영국은 이 표현을 통해 두 국가의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스타머 총리는 한편, 미국의 이란 공습 후 이란의 보복 공습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영국군 기지 사용을 승인한 것을 언급하며, "미군 전투기가 영국 기지에서 출격하고, 영국 전투기는 공동 기지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시키며 중동에서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매일 정보가 공유되며 두 나라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것이 작동하는 특별한 관계의 예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점을 덧붙여, 영국의 입장을 지키면서도 미국과의 관계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BBC에 따르면, 영국 HMS 드래곤함이 탄약을 적재 중이며, 다음 주에 포츠머스에서 출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영국 정부는 초기에는 미군의 미·영 합동 군사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와 영국 글로스터셔 페어퍼드 공군기지 사용을 불허했으나, 이후 스타머 총리는 '구체적이고 제한적인 방어 목적'에 한해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입장을 수정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신중한 외교적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정세 속에서 영국의 입장은 독특하고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스타머 총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영국의 독립적 입장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스타머 총리의 외교 정책은 영국과 미국 양국 간의 이익을 동시에 고려한 현명한 접근으로 평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