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동 상황으로 인해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의 판매를 한 달 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3월 20일부터 4월 19일까지의 기간 동안, 해상에 묶여 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판매가 가능하도록 조치가 취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해상에 발이 묶여 있는 이란산 원유의 제한적인 판매를 승인했다"며, 이는 매우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산 원유를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비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원유가 일시적으로 세계 시장에 유입되면 약 1억4000만 배럴의 원유가 공급되어 이란으로 인한 공급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이란산 원유를 역이용하여 유가를 억제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정된 시간 전에 선박에 적재된 이란산 원유 및 관련 석유 제품의 판매와 미국으로의 수입을 포함한 거래를 내달 19일 자정까지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발급했다고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해 하루에 1000만에서 140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로 약 3주간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단, 이번 조치는 이미 운송 중인 원유에 한정되며, 새로운 구매나 생산은 허용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 조치에 대해 "더 이상 판매할 원유가 남아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란 석유부 대변인은 엑스에 "현재 해상에 남아 있는 원유가 없으며, 새로운 국제시장에 공급할 물량도 없다"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은 구매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이란에 대한 공습 이후 전투가 3주 동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루어졌다. 미국은 앞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도 일부 완화한 바 있으며,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달러를 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의 결정이 국제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치솟는 국제유가 억제 위해 이란산 원유 판매 한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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