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최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컨퍼런스 세라위크(CEAWeek)에서 전 세계적인 유가 상승에 대해 신중한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으며, 현재의 유가 상승이 의미 있는 수요 감소를 일으킬 정도로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원유 공급 문제의 심각성을 축소하며 시장 진정에 나선 것과 일맥상통한다. 라이트 장관은 가격 상승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공급자에게 신호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너지 업계 대표들은 라이트 장관의 주장과는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셰브런의 CEO 마이크 워스는 원유 가격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긴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석유 시장의 공급이 현재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더 빠듯한 상황"이라며 경각심을 당부했다. 그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공급망이 약해지며 단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토탈에너지스의 패트릭 푸얀 CEO는 중동에서의 헬륨 운송 차질과 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이란 전쟁의 결과는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다른 글로벌 공급망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전략비축유(SPR)를 하루 약 100만~150만 배럴 방출하며, 이 총량은 최대 300만 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이러한 조치가 시급한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아랍에리미트(UAE) 국영 아부다비석유회사(ADNOC)의 CEO 술탄 알 자베르는 유가 급등으로 인해 생활 수준이 가장 낮은 이들이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국가에 대한 경제 테러"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인질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 정부와 에너지 업계 간의 의견 차이는 유가와 연관된 공급망의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며, 향후 시장의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경고를 무시하고 정부가 단기적인 해결책에만 집중한다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미국 에너지장관 "유가 상승은 크지 않을 것" 반론에 업계 "공급이 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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