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호주가 24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장벽이 강화되는 가운데, EU가 세계 여러 나라와의 무역 관계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협정으로 EU의 호주 수출 물품에 대한 관세는 99% 이상 철폐되며, 이에 따라 연간 약 10억 유로(약 1조7400억원)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 예정이다. EU 측은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향후 10년간 호주에 대한 수출이 최대 33%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 또한 이번 협정이 연간 약 100억 호주 달러(약 10조5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며, 특히 호주산 핵심 광물에 대한 거의 모든 수입관세가 철폐된 점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현재 강대국들은 관세를 지렛대로, 공급망의 취약점을 악용하고 있다"며, "규칙 기반의 개방적인 무역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다. 신뢰가 거래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FTA 체결로 농산물 부문에 대한 관세가 대폭 인하되었다. 예를 들어, 호주산 와인, 스파클링 와인, 과일, 채소, 초콜릿, 치즈 등에 대한 세금은 0%로 줄어들며, 호주산 쇠고기는 총 3만6천 톤의 쿼터가 설정되는데, 이 중 약 55%가 무관세로 적용된다. 이로 인해 향후 10년간 EU에서의 호주산 쇠고기 수입 쿼터는 현재 수준의 10배로 증가할 예정이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EU 기업들은 호주의 통신 및 금융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되며, 한편 안보 및 국방 협력에서도 새로운 합의가 이루어졌다. 방위산업, 해양 안보,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테러 자금 조달 방지와 온라인 급진주의 및 허위 정보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협정의 성과는 호주의 자연 자원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호주 광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는 EU가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어 양측의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EU-호주 FTA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무역 다변화를 이루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유럽연합이 새로운 교역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EU, 호주와 자유무역협정 체결…무역 다변화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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