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26일(현지시간) 미국의 3대 주요 주식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469.38포인트(1.01%) 하락한 4만5960.1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는 114.74포인트(1.74%) 내린 6477.1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1.74포인트(2.38%) 급락한 2만1408.08에 마무리됐다.

이란과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미국 증시는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5.79달러(5.66%) 상승해 배럴당 108.01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4.16달러(4.61%) 오른 배럴당 94.48달러에 이르렀다.

기대치와 달리 이란은 미국의 협상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중재국을 통해 미국 측에 자국 지도부 '암살 작전' 중단 등의 내용을 포함한 합의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까지 종전 협상 시한을 정했지만, 교착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시장은 불안감을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유가 상승은 에너지 및 정유주를 전반적으로 상승세로 이끌었다. 엑손모빌은 1.16%, 셰브론은 1.10%,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3.53%,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3.20%, APA는 3.82% 상승했다. 특히 브렌트유의 한 달 간 급등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거의 완전한 폐쇄로 인해 세계에서 수백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애덤 턴퀴스트 LPL파이낸셜 관계자는 "이란 전쟁과 그에 따른 유가 급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다"며, "지속 가능한 시장 회복을 위한 평화 협정 체결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주 역시 크게 하락하였다. 애플만이 소폭 상승(0.71%)했을 뿐, 엔비디아는 3.46%, 마이크로소프트는 1.34%, 아마존은 1.75%, 알파벳은 3.10%, 메타는 7.68%나 급락하였다. 26일 장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요청에 따라 이란 에너지 시설 파괴를 10일간 중단하며, 새로운 기한은 2026년 4월 6일 오후 8시까지"라고 발표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밝히며, 이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군사 작전을 5일간 보류한다고 말했다. 그 사이 오전에는 이란의 군사 작전을 압박한 경과가 있었으나, 오후에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 협정이 연기되면서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