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1년 이상 추진해온 독일 건설장비 기업 바커노이슨(Wacker Neuson)의 인수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두산그룹이 현재 SK실트론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인수합병(M&A) 진행에 따른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두산밥캣은 SK실트론 인수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23일 금융당국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바커노이슨 인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12월 바커노이슨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매도자 측과 1년 이상 협상을 이어왔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법인을 설립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7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두산밥캣은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유럽 시장은 노후 도시 인프라 보수, 주택 리모델링, 조경 및 도로 유지 보수 등 소규모 작업이 많아 소형 건설 장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바커노이슨의 몸값은 5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지며, 이번 인수는 두산밥캣의 가장 큰 M&A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두산밥캣은 바커 창업 가문과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바커노이슨 경영권 지분 약 60%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을 공개 매수를 통해 확보 후 상장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인수와 관련해 바커노이슨 측은 두산밥캣으로부터 대주주 지분 63% 인수 및 잔여 지분의 공개 매수 제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인수 계획 철회에 따라, 인수 발표 이후 주가가 50% 이상 상승한 바커노이슨의 주가도 부담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현재 SK실트론 지분 70.6%을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거래 규모는 약 3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자금 압박 속에서 두산밥캣은 SK실트론 인수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공시에서 "M&A를 통해 외형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적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며, 성장과 환원, 재무 건전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두산밥캣은 중장기적으로 흔들림 없는 사업 계획을 추진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