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사 선임을 둘러싼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의 이사 선임 숫자(5인 대 6인)는 이사회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최 회장 측은 이사 5인 선임을 통해 상대측인 영풍·MBK의 진입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고려아연은 24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현재 이사회 권력을 쥐고 있는 최 회장 측은 이사 5인을 선임하기 위해 방어벽을 구축하고 있다. 이사 5인 선임 안건을 통해 최 회장과 황덕남 이사, 그리고 미국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월터 필드 멕라린 이사 등 3명을 이사회에 안착시키는 것이 최 회장의 주된 목표다.
반면, 영풍과 MBK는 이사 6인 선임 카드를 꺼내들며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이사 수의 차이가 집중투표제 하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집중투표제에서는 이사 수가 늘어날수록 한 명의 이사 당선 문턱이 낮아지는 구조를 가진다. 예를 들어, 이사 6명을 선임할 경우 필요한 최소 지분율은 약 14.29%로, 5명을 선임할 경우 16.67%로 높아져 상대방의 진입 장벽이 2.38%포인트 상승한다.
최 회장 측은 이사 정원을 줄이며 상대측의 진입로를 더욱 좁히고, 주총 이후 이사회 구도를 9대 5로 재편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그려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가장 큰 변수는 그간 최 회장의 우군으로 여겨졌던 한화 그룹(7.7%)과 LG 그룹(1.9%)의 선택이다. 현대차가 이번 주총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화와 LG의 표심은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시장에서는 '배임 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최 회장 선임에 부정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어, 특정 경영진을 지지하는 행위가 자사 주주들의 이익에 안 좋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특히 한화는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LG는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대기업 간의 의리보다는 자본의 실리를 중시하는 냉혹한 환경이 될 것”이라며, “최 회장이 주도하는 숫자 싸움과 우군들의 계산이 충돌함에 따라 예상치 못한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고려아연의 향후 경영권 분쟁은 더욱 흥미로운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