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주식 주도주였던 2차전지와 반도체가 다소 주춤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주식들이 새로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27일 기준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 6곳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해당 업종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이달 들어 5% 이상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관련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삼천당제약은 올 들어 주가가 373.62% 상승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급등은 초기 주가가 24만 원대에서 급격히 상승하여 110만 원대까지 치솟는 등 ‘황제주’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에코프로 이후 두 번째로 종가 기준 '황제주'가 등장한 것이다.
삼천당제약의 주가 상승 배경은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을 통한 비만 치료제와 세계 최초의 경구용 인슐린 임상 진행 소식이 투자자들의 강한 호응을 이끌었다. 또한, 최대주주 전인석 대표의 지분 매도 이슈에도 불구하고 주요 주주들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오히려 주가 상승세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외에도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코오롱티슈진,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의 기업들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임상 진전과 기술이전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코스닥 부양 정책에 따라 새롭게 상장된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도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에는 경계론도 존재한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임상 결과나 연구개발 성과가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드시 기업의 펀더멘털과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중동 긴장이 바이오텍 기업의 핵심 이벤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상황이 안정되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현지 DS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이 성장하면서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하고 있다"며, "임상 진행이나 라이선스 계약 체결 등의 긍정적인 이벤트는 외국인의 매수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위해주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가 바이오텍의 임상 진행이나 상업화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상황이 정리되면 주가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