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급등한 주식들을 매도하며 9조89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국내에서 순매도한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6조9684억원), SK하이닉스(-1조6532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60억원), 현대로템(-4335억원) 등이 있다. 이는 지난 한 달간의 매수세에서 크게 변화한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이전 달에 순매수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식에 대한 매수는 지난 1일에서 23일까지의 기간 동안 총 27억1230만 달러(약 3조7972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전체 거래일 동안의 순매수액인 6억4190만 달러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5월과 6월에 순매도를 기록했던 국내 투자자들이 7월부터는 순매수로 전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은 비트마인(2억5835만 달러)으로, 이는 가상화폐 채굴과 이더리움 중심의 투자로 유명하다. 뒤를 이어 오라클(2억1336만 달러), 아이렌(1억8215만 달러), 엔비디아(1억7318만 달러), 그리고 이더리움 가격 상승폭의 두 배를 추종하는ETF인 ETHU(1억5353만 달러)가 다수의 주식 매입 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러한 투자 증가에 따라 지난 22일 기준으로 미국 주식 보관액은 15조4190억 달러로, 한 달 전인 13조3612억 달러 대비 15%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서정훈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8월과 9월에 상승세를 기록하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미국 주식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의 차익 실현 후 미국 시장으로 옮겨간 개인 투자자가 있다는 해석이 있으나, 명확한 인과관계는 관찰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S&P500과 나스닥100 지수에 투자하는 국내 ETF에도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콤 ETF CHCEK에 따르면,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 ETF에는 지난 한 달간 3899억원이 유입되었으며,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KODEX미국나스닥100 ETF에는 149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