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손잡고 실물자산 기반의 토큰화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두 기업은 '블랙록 USD 기관용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를 바이낸스의 오프-익스체인지 담보 솔루션에 공식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통합으로 블랙록의 25억 달러 규모의 BUIDL 펀드는 바이낸스의 기관 거래용 담보 자산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전통적인 월스트리트 금융상품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을 의미한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제 BUIDL 토큰을 외부 제3자 수탁기관에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바이낸스의 다양한 파생상품 거래에 이를 담보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블랙록은 바이낸스의 자체 블록체인인 BNB 체인에 새로운 셰어 클래스를 출시하며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에 테더(USDT)나 USD코인(USDC)과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담보로 사용되었으나, 이들은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반면, BUIDL은 미국 국채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실물 자산에 투자하여 토큰 보유자에게 실시간 수익을 배당하는 형태의 머니마켓펀드(MMF)로, 기관 투자자에게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캐서린 첸 바이낸스 VIP·기관 책임자는 "기관 고객들이 거래소에서 활발히 거래하는 동안 이자를 지급받는 안정적인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며 BUIDL 통합이 그러한 요구를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RWA 토큰화가 단순한 개념에서 실제 실행 단계로 나아갔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BUIDL은 2024년 3월에 토큰화 전문 기업인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RWA.xyz 데이터에 따르면 동급 펀드 중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비 미크닉 블랙록 디지털 자산 글로벌 책임자는 "우리는 전통 금융의 주요 요소를 온체인 금융 시장으로 가져오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JP모건을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RWA 시장의 규모가 현재 360억 달러로 작고 암호화폐에 특화된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블랙록이 핵심 인프라에 진입하면서 스테이블코인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바이낸스의 공동 창립자인 창펑 자오(CZ)가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사면받은 후에 이루어진 이번 발표는 규제 격랑 속에서도 월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관 서비스 강화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