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업비트 해킹 사건과 관련하여 해커 자산 동결이 지연됐다는 한국 당국의 주장에 대해 명확히 반박하고 나섰다. 거래소 측은 “당사는 즉각적인 대응을 했으며, 부분 협조 또는 지연 대응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해명은 지난 11월 27일 발생한 업비트의 핫월렛 해킹 사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보안 전문가에 따르면, 해커들은 해킹 직후 자신의 자산을 수백 개의 지갑으로 분산시키고, 체인 교차 전송(chain hopping), 토큰 스왑, 그리고 브릿지를 사용하여 추적을 피하는 수법을 활용했다. 이러한 자금 세탁 방식은 자산 회수를 극히 어렵게 만들며, 수사당국의 노력에 큰 장벽이 되고 있다.

한국 수사당국은 업비트 측의 요청에 따라 해커 자산으로 의심되는 약 4억 7,000만 원(약 37만 달러) 상당의 솔라나(SOL) 토큰이 바이낸스로 이체된 정황을 포착하고 즉시 동결을 요청했다. 하지만 실제로 동결된 금액은 약 8,000만 원(약 7만 5,000달러) 규모에 그쳐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한 바이낸스의 반박은 “보안 및 조사팀이 즉시 사건을 인지하고 관련 이체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그 이후에도 수사기관 및 관련 기관들과 긴밀한 협조를 이어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즉, 지연 또는 미흡한 대응이라는 주장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업비트는 해킹 이후 고객 자산 보호 조치를 대폭 강화하였다. 운영사 두나무는 현재 고객 자산의 99%를 콜드월렛으로 이전하고, 핫월렛에는 사실상 자산을 비워둘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법률상 요구되는 80% 보관 기준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두나무에 따르면, 업비트는 이미 10월 말 기준으로도 고객 자산의 98.33%를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있었으며, 이번 해킹 사건을 교훈 삼아 보안 체계를 더욱 견고히 할 예정이다.

또한, 해커들이 도난 자산의 일부를 바이낸스 서비스 지갑으로 다시 유입시킨 사실도 확인되었다. 이로 인해 한국 경찰과 국제 수사당국은 자금의 흐름과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여러 국내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해킹 사건은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국제 금융 해킹에 연루된 바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거래소 간 자산 이동과 동결 조치에 대한 책임 소재가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글로벌 거래소가 사건 발생 국가의 수사당국의 요청에 얼마나 민첩하게 협조하는지는 향후 법적, 신뢰도 측면에서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다. 투자자들에게는 각 거래소의 콜드월렛 보관 비율, 보안 시스템 수준, 사건 대응 능력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