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올해 초 9만4천771달러에서 시작해 현재 8만7천100달러까지 하락하며 연간 8%에 가까운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4년, 2018년, 2022년에 이어 네 번째 연간 하락세로, 이번 하락은 과거의 뚜렷한 악재 없이 발생한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0월 초에 비트코인 가격이 12만6천달러에 도달한 이후 급락세가 시작되었다.

이전의 하락기와 비교해 보았을 때, 2014년에는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해킹사건, 2018년에는 ICO 시장의 버블 붕괴, 2022년에는 FTX 거래소의 파산과 같은 사고들이 가격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025년을 앞둔 현재, 제도권에서의 가상화폐 수용 논의가 진전되면서 규제 환경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예상외로 차가웠다. 헤지펀드 아폴로 크립토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프라틱 칼라는 긍정적 요인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강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 많은 이들이 놀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의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을 지목하며, 10월 10일에 약 190억달러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정리됨에 따라 매도세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 사건 이후 대형 투자자들, 일명 '고래'들이 추가 매도에 나서면서 하락세는 더욱 심화되었다.

또한, 시장의 전체적인 유동성도 감소하고 있다. 시장 분석 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거래량을 나타내는 시장 깊이(Market Depth)는 10월 초의 고점 대비 약 30%가량 하락했다. 이는 대형 자금의 유입이 줄어들고 기존 투자자들도 관망세에 들어갔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의 구조적인 재편성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인 차익 실현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글로벌 통화 정책, 다양한 투자 자산 간의 경쟁, 그리고 레버리지 규제 수준 등이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