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기점으로 북한과 러시아,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이 불법 암호화폐 거래의 중심에 나타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지난해 암호화폐 범죄에 연관된 주소로 유입된 자금은 1,540억 달러(약 2,237조 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무려 162% 증가한 수치이다. 해킹, 자금세탁, 국제 제재 회피 등의 주요 범죄 유형에서 급증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국제 제재 대상 집단으로의 자금 유입이 694% 폭증한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불법 암호화폐 활동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불법 암호화폐 거래 중 84%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자체의 낮은 변동성과 빠른 송금 속도 때문으로, 특히 국경 간 거래에서 유용성이 높다는 점이 활용 확산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같은 불법 거래가 폭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여전히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북한 해커 조직은 작년 대규모 해킹 사건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 9,050억 원)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바이빗(Bybit) 거래소에서의 공격에서 15억 달러(약 2조 1,787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한 사건은 역대 최악의 해킹 사건으로 기록됐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해커들의 기술과 자금세탁 수법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2025년을 암호화폐 범죄에 있어 북한이 가장 파괴적인 해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이란은 암호화폐를 제재 회피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루블화 기반의 암호화폐 A7A5를 출시하여 1년 만에 933억 달러(약 1,355조 원)의 거래를 기록했다. 이란 또한 국영 및 연계 조직을 통해 20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전송했으며, 이는 무기 조달, 원유 밀매, 테러 단체 자금 지원과 관련된 거래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란과 연관된 무장 단체들은 암호화폐 사용을 대폭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자금세탁 네트워크도 점점 더 전문화된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여 암호화폐 범죄 생태계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올라섰다. 이들은 북한 해커와 사기 조직, 그리고 테러 자금 조달자 등에게 범죄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으며, 관련된 범죄의 풀스택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2025년에는 암호화폐가 인신매매나 강도 등 물리적 폭력 범죄와 연결되는 사례도 증가했다. 특히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을 때는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강제 이체 또는 납치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처럼 국가 주도의 범죄와 개인 간의 불법 활동이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추세가 뚜렷해졌다고 강조하며, 이에 따라 글로벌 규제 기관의 대응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범죄가 점점 정교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개인과 기업은 더욱 철저한 보안과 자산 보호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암호화폐의 시장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암호화폐 거래, 200조 원 초과...스테이블코인 활용 비율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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