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암호화폐 수용도가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연금을 암호화폐로 받고 싶다는 문의가 공공기관에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사회기금(Social Fund)에 따르면, 올해 콜센터에 접수된 문의 중에서 "연금을 암호화폐로 받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기금은 러시아의 공적연금과 복지 제도를 관리하는 기관으로, 최근 로시이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에 의하면, 올해만 약 3,700만 건의 전화 문의가 접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문의 대부분은 연금, 수당, 출산 지원금 등 일상적인 질문이었지만, 암호화폐 관련 질문 역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자주 접수된 질문은 "연금을 암호화폐로 받을 수 있는가?"와 "채굴 수익이 사회보장 혜택 산정에 반영되는가?"였으며, 사회기금 관계자는 이러한 질문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모든 연금 및 복지 지급은 루블화로만 이루어지고 있으며, 암호화폐는 사회기금 소관이 아니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세무 문제는 러시아 연방국세청(Federal Tax Service)의 관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러시아는 최근 유럽에서 최대 암호화폐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암호화폐 수신액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3,763억 달러(한화 약 5,49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 기간 영국의 2,732억 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러한 성장은 기관투자의 급증과 탈중앙화 금융(DeFi)의 확대에 기인하고 있다. 대규모 전송이 전년 대비 86% 증가하면서 유럽 평균 성장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으며, 전체 암호화폐 유입은 작년보다 48% 증가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과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DeFi 활동은 지난해에 비해 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은 일반 투자자를 위한 규제 완화 방안을 제안하였고, 앞으로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개인이 암호화폐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러시아 정부의 암호화폐 관련 명확한 제도적 기준이나 정책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세청과 중앙은행이 세금 및 접근 통제를 담당하고 있으나, 연금이나 복지의 영역에서는 암호화폐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암호화폐 도입이 당분간 민간 주도로 이루어질 것임을 의미하며, 정부가 어느 시점에 규제 프레임을 재정립할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러시아 국민연금 콜센터에 "연금을 암호화폐로 받을 수 있습니까?"라는 문의가 쏟아지는 것은 이제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금융 자산으로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및 채굴 수익과 같은 복잡한 이슈는 저절로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러시아, 연금 수령에 암호화폐 요청 급증…비트코인과의 연결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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