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인 ‘파섹(Parsec)’이 5년 간의 운영을 마치고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디파이(DeFi)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분야의 성장세를 타고 출발했던 이 회사는, 시장의 구조 변화와 투자자 수요 감소로 인해 지속적인 비즈니스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이는 온체인 분석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 단계를 맞이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파섹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윌 시한은 “우리는 문을 닫는다”며 “시장이 여러 번의 변화(zig)를 했으나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zag)”고 언급했다. 그는 2020년 초 유니스왑(Uniswap) v1의 데이터 차트를 취미로 그리던 작은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디파이 서머(DeFi Summer) 시기에 풀스택 디파이 터미널로 성장한 과정을 회상하면서, 한때 상정했던 암호화폐의 모습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수요 변화는 파섹의 전략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파섹은 온체인 상의 디파이 포지션, 대출 및 차입 구조, NFT 거래 데이터를 시각화해 고급 트레이더와 기관에 제공하는 전문 분석 툴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시장이 높은 기세에서 조정기로 접어들면서 이와 같은 고위험·고베타 영역의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NFT 거래량의 감소는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크립토슬램(CryptoSlam)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의 판매액은 2024년 9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약 56억 3,000만 달러로 약 3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평균 거래 단가도 124달러에서 96달러로 떨어졌다. 이러한 거래 규모와 가격 하락은 NFT 및 디파이에 특화된 ‘온체인 퀀트 툴’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시한은 마지막 메시지에서 “5년 만에 파섹은 여기서 종료된다. 바라는 결말은 아니지만, 온체인에서 함께한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며 그간의 여정을 돌이켰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 종료 소식이 아니라 특정 시장의 버블이 꺼지면서 해당 서비스가 어떻게 한계를 맞이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파섹은 2021년 초에는 많은 기대를 모았던 스타트업이었다. 유니스왑, 폴리체인 캐피탈, 갤럭시 디지털과 같은 큰 투자자들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보장하지는 못했다. 특히 FTX 붕괴 이후에는 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하면서 무담보 대출이나 고리 대출 등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활동의 규모가 줄어들게 되었다.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약 2조 3,000억 달러에서 유지되지만, 거래 동력은 대형 자산 및 주요 파생상품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온체인 분석 업계에서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거래소들이 자체 데이터 분석 기능을 강화하면서, 독립된 서드파티 툴의 차별화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호황기 동안 설계된 제품 모델이 시장이 냉각될 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장 전체가 ‘숨 고르기’ 단계에 들어간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저항 구간을 이탈하는 소극적인 패턴을 지속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리스크 자산 노출을 줄이고 현금과 스테이블코인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거래량이 얇은 시간대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얇은 유동성 속 변동성’이 발생하지만, 이는 투기적 니치 전략에게는 좋은 환경이 아니다.
결국 파섹의 퇴장은 디파이와 NFT의
NFT 시장 37% 감소… 온체인 분석 스타트업 ‘파섹’, 5년 만에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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