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여러 국가 및 비국가 행위자들이 각자의 목표와 동기를 가지고 있어 명확한 패턴이 보이지 않는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예측보다 시의적절한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는 분석이 있다.
시그넘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찰스 마이어스 창립자 겸 회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뚜렷한 패턴을 가지지 않는다"며 "각 행위자의 동기와 목표가 매번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과 조 바이든의 대선 캠프에서 외교 정책 자문을 맡았으며, 금융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아왔다.
지정학적으로 불확실한 사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은 다시 한 번 시장의 예민함을 드러낸다. 마이어스는 전쟁, 제재, 사이버 공격 및 테러 등 다양한 수단과 국가 간의 힘의 구도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단순한 과거 데이터로는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정 시나리오에 '베팅'하기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는 경제적 연쇄 작용, 즉 원유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 주식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상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이어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노선이 "더 공격적이고 제국주의적"임을 지적하며, 이는 관세 및 동맹 재조정 등으로 이어져 글로벌 자본 흐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은 국가 우선순위를 넘어 통상과 안보 문제 전반에서 강경한 접근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의 '안전자산' 지위에 대해 진지하게 재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이어스는 "미국의 안전자산 지위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현재 미국을 향한 심리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도적 신뢰 훼손 우려가 이 같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며, 올해 성장률이 약 3%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마이어스는 현재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안전장치가 채권시장이라고 주장하며, 이곳이 금리와 발행 여건에 의해 정책의 제약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경우 주식시장, 회사채 스프레드, 달러의 흐름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간접적으로 충격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과 사이버전의 가능성이 지정학적 리스크의 단기적인 불씨로 지목되었으며, 이란과 관련된 긴장감은 이미 원유 시장에서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마이어스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더욱 큰 '리스크 오프'가 전개될 수 있다"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며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이번 논의에서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할 수 없는 요소로, 가격과 전이 경로를 이해하는 것이 투자 성과를 좌우할 것이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시장도 이 예외가 아니며,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변수를 고려해 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해야 한다.
패턴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 비트코인 방향성의 핵심은 '채권과 유가'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코인 모으기 9천729억원,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매수가 늘어난 이유
비트코인이 연초보다 5.3% 내렸는데도 업비트·코인원·디지털엑스의 모으기 누적 투자액은 9천729억원으로 78.9% 늘었습니다. 다만 누적 숫자만으로는 매달 꾸준히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락장에도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투자자가 매번 결심해서가 아니라 미리 정해 둔 설정이 사기 때문이고, 그 거래가 쌓일 때마다 수수료는 거래소로 갑니다.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