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면서, 이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비트코인(BTC) 시장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전쟁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이러한 충격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기대를 통해 가상 자산 전체의 유동성을 압박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이 지속될 경우 원유 가격 급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원유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원자재 중 하나이므로, 중동에서의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불거질 경우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유가의 급등이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암호화폐 거래소 리피오의 CEO 세바스티안 세라노는 “에너지가 비싸지면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미루게 된다”며 “결국 비트코인이 상승할 수 있는 ‘유동성’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증가시키고, 시장은 완화적인 통화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뒤로 미루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레버리지와 신규 자금 유입에 민감한 비트코인 같은 자산은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적으로 급락한 후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7만43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환율을 적용하면 약 1억495만 원 수준이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안정성이 반드시 안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전쟁 시 ‘안전자산’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지정학적 충격에 일관되게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평가가 지배적이다. 데이터 업체 카이코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로렌스 프라우센은 “인플레이션 헤지(물가 방어)라는 주장은 이미 반박된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과거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 충돌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흔들렸으며,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이후에도 비트코인은 급락 후 정치적 신호에 따라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이 단순한 전쟁 자체보다는 ‘확전 여부’와 정치적 맥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비트코인을 금, 원유와 같은 ‘원자재’로 분류하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가격 움직임은 여전히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 프라우센은 “현재 비트코인은 ‘원자재’가 아닌 ‘리스크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지정학적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 비트코인도 동조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중동에서의 긴장이 지속되고 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지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 역시 추가적인 변동성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다. 향후 시장은 전황, 에너지 가격, 중앙은행의 금리 변동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공습 지속 시 국제 유가 두 배 상승 경고…비트코인 시장에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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