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는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총 16건의 전략적 고객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이어지며, DRAM의 약 20%와 NAND 물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계약은 AI 수요와 함께 구조적인 공급 제약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414억6000만 달러(약 60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238억6000만 달러 및 전년 동기 93억1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도 매출총이익률이 84.9%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AI 수요가 DRAM 및 NAND 공급을 초과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급 부족 상황이 2027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HBM(High Bandwidth Memory)은 AI 가속기와의 대규모 데이터 전송을 지원할 수 있는 고성능 DRAM으로, AI 서버에 대한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HBM뿐 아니라 서버용 DRAM과 NAND의 공급에도 상당한 압박을 미쳐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체결된 16건의 계약은 대개 5년 조건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고객사는 정해진 물량을 구매해야 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조는 고객사가 메모리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하며, 마이크론은 최저 계약가격과 현금 예치금으로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마이크론은 이러한 계약을 통해 약 1000억 달러(약 146조원)의 누적 매출과 220억 달러(약 32조원)의 현금 예치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곽노정 CEO는 “2027년은 업계 역사상 가장 고난도의 공급 상황이 될 것”이라며 고객 수요가 2030년 이후에도 공급 능력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가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로 인해 마이크론 주가가 일시적으로 4.5% 하락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기본적으로 암호화폐와는 무관하지만, AI 인프라 및 반도체 공급망이 디지털 산업의成本 구조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을 보여준다. 중국의 AI 모델 확산과 탈중앙화 AI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HBM, DRAM, NAND의 공급 상황은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서비스의 비용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마이크론은 앞으로 미국 내 Fab 및 기술 투자 규모를 2035년까지 2500억 달러(약 365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첫 번째 팹은 2027년 중반 웨이퍼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두 번째 팹은 2028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HBM 패키징 시설도 2027년 상반기부터 공급능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