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짐 크레이머(CNBC ’매드 머니’ 진행자)가 비트코인(BTC) 보유분을 모두 매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크레이머는 향후 3~4년 내에 ‘양자 컴퓨팅’의 발전이 암호화폐의 보안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를 토대로 전량 매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IBM의 CEO와의 인터뷰 이후 나온 것으로, 그는 양자 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크레이머가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양이나 매도 여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지갑에 대한 블록체인 분석도 이루어지지 않아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발언에도 시장의 대부분 투자자들은 크레이머의 의견을 반대로 해석하고 있으며, “크레이머가 또 해냈다”며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심지어 한 투자자는 이를 ‘2026년 가장 강력한 매수 신호’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역 크레이머’ 효과라고 불리며, 크레이머의 발언과 정 반대로 투자하는 전략이 시장 내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이러한 전략이 밈을 넘어 실제 투자 상품으로도 이어졌으나, 2023년에 출시된 ‘인버스 크레이머 ETF(SJIM)’는 자금 유입이 부진해 상장 폐지된 바 있다.

크레이머는 비트코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수차례 바꿔온 이력이 있다. 2017년 비트코인이 2만 달러에 거의 도달했을 때는 이를 ‘독점 게임 머니’라 평가절하했지만, 2020년에는 약 1만 달러에서 매수 입장을 밝혔고, 그 후에도 매도와 매수를 반복했다. 2021년 중국의 채굴 규제 이후 대부분 비트코인을 매도했지만, 비트코인은 그해 11월에 7만 달러까지 상승하였다. 2024년 초 현물 ETF 출시 이후의 급락을 경고하기도 했으나 가격은 후에 반등하였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6만4000달러(약 9,168만 원) 수준을 유지하며, 콜드카드 해킹 사건, 국채 금리 상승, 그리고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매도 공시 등의 악재 속에서도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이 크레이머의 경고보다도 실제적인 수급과 펀더멘털에 중심을 두고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크레이머의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며, 실질적인 시장 가격은 기관 자금과 거시 경제, 수급 구조와 같은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양자 컴퓨팅에 대한 우려는 장기적인 변수로 고려되지만, 아직 당장 투자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장 과열 상황에서도 ‘역발상 전략’을 신중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방어력 유지 여부는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