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스(Meta Platforms·$META)와 블랙록이 140억 달러(약 19조74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 합작 개발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블랙록의 운용 펀드는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메타는 완공된 시설을 장기 임대할 예정이다.

메타는 7월 28일 두 기업이 캠퍼스를 개발하고 보유하기 위한 합작투자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캠퍼스의 연간 컴퓨팅 용량은 1기가와트(GW)로 계획되어 있으며, 관련 시설은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총 개발비에는 건물뿐만 아니라 전력, 냉각, 통신 등의 인프라 구축 비용이 포함된다. 이 사업은 2025년부터 시작되며, 메타는 올해 3월에 시설 규모를 1GW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합작투자의 배경에는 건설 중인 프로젝트의 소유권과 자금 조달 구조를 외부 자본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재편하려는 의사가 자리하고 있다. 메타는 약 23억 달러(약 3조2430억원)의 토지와 진행 중인 공사 자산을 출자하며, 블랙록은 약 49억 달러(약 6조9090억원)를 현금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메타는 또한 지분 비율 조정을 위해 약 10억 달러(약 1조4100억원)를 일회성으로 분배받는다.

블랙록이 제공하는 투자금 일부는 약 125억 달러(약 17조6250억원) 규모의 부채 조달을 통해 마련된다. 메타는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하기보다는 합작투자와 캠퍼스 전체에 대한 임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초기 임대 기간은 4년이며, 최대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메타는 장기적인 임대계약에 따른 잔존가치 보증도 제공하여 임대 자산의 미래 가치가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액의 일부를 부담하기로 했다. 이 보증 한도는 약 130억 달러(약 18조3300억원)로 설정되어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규모는 감소할 예정이다. 외부 자본을 활용하면 기업은 데이터센터 건설비 전액을 직접 부담하지 않고 필요한 컴퓨팅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독창적인 방안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구조는 메타가 ‘자본 파트너십’으로 부르고 있으며, 블랙록은 글로벌인프라파트너스(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GIP) 및 HPS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HPS Investment Partners)와 함께 인프라 투자와 사모금융을 맡고 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현금 조달 방식과 함께 채권, 사모자본, 장기 임대를 결합하는 형태로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을 위해 차입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올해 관련 투자액이 6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확대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력, 냉각, 통신 설비의 수요와 깊이 연관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비중이 전체 매출의 92%에 달하는 흐름은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용수 사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엘파소 주민들은 공개 회의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했으며, 메타는 전력과 용수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 캠퍼스는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