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인공지능(AI) 자본지출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 모두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AI 투자가 확실히 경제 성장의 한 축이 되고 있지만, 단순히 투자 총액이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이나 다른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단순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시카 린델스(Jessica Rindels) 골드만삭스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AI가 미국 GDP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동시에 다른 경제 활동을 일부 축소하고 있다는 주장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AI 관련 자본지출이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 원동력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로 인한 GDP 통계의 반영 효과는 그 투자 규모만큼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장비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구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지출하는 총액에는 수입 장비 구매가 포함되지만, GDP는 오직 미국 내에서 새롭게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집계하기 때문에, 두 수치가 동일한 비율로 증가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대규모 서버와 계산 장비를 수입하더라도 지출 전액이 미국 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AI 투자 총액과 경제 성장 기여도는 명백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주요 주장이다.

또한, AI 투자가 다른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구축효과'는 현재까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포함되어 있다. 구축효과란 특정 부문에서 발생한 지출이 자금, 인력, 설비를 흡수해 다른 경제활동을 감소시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기술, 건설, 차입 등 일부 분야에서는 AI 관련 지출이 자원을 흡수하는 경향이 보이지만, 경제 전반으로 이는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린델스 이코노미스트는 “AI 지출의 구축효과는 현재까지는 완만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AI 투자 대부분이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하이퍼스케일러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어, 다른 기업들이 자금을 감축하기에 이르는 정도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자금 조달 방식 또한 구축효과의 크기와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외부 차입에 의존할 경우, 자금 수요가 금리와 다른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내부 자금을 사용할 경우 금융 시장에서의 압박은 상대적으로 적다.

기업들이 예산을 재배치하는 방식도 경제적 재편성에 영향을 미친다. AI 서비스 구매를 위해 기존 중간재와 서비스 지출을 줄이는 사례도 있는 만큼, 총 투자 수요가 동등하게 증가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기존 지출 항목의 이동과 신규 수요 증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AI 투자 자체에 긍정적인 평가를 고수하고 있으며, 이번 분석은 AI 자본지출이 사라질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투자 확대의 거시경제적 영향을 단순히 총액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논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투자 규모가 동일하더라도 기업별로 AI의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서버 및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출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 또한 자금을 현금과 차입 중 어떤 방식으로 조달하는지에 따라 그 구조는 다르다.

마지막으로, 연방준비제도 내부에서는 AI 인프라 수요가 특정 기술 제품과 전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AI 자본지출의 실제 영향은 GDP 기여도뿐 아니라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수요, 전력 비용과 기업 재무구조를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