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 선물이 저점에서 약 12% 상승했지만, 통화량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이 12일에는 온스당 4467.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6일에 기록했던 최저가 3992.1달러에서 상승한 것으로, 4000달러 근처에서 변동하며 최근에 반등세를 보였다.

금값은 올해 1월 29일에 온스당 5354.8달러까지 오른 뒤 조정 기간에 접어들었고, 이번 반등은 고점 회복이 아닌 저점 이후 손실의 일부를 만회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금 가격 대비 총통화량(M2) 비율은 1980년대 2.3에서 현재 5.8로 확대됐다. 이 비율은 통화량 증가 속도와 금 가격의 상대적 위치를 비교하는 유용한 지표로 작용한다.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통화량이 늘어난 것에 비해 금 가격의 상승폭이 비교적 제한적이거나,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금값이 현재 절대 가격으로는 꽤 높은 수준이지만, 통화량 기준으로는 비교적 과거의 고평가 상태와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높은 밸류에이션에 다가서고 있지만, 과열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런 관점에서 금값의 절대적 수준과 통화량 비율 간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정기예금 등 다양한 현금성 자산을 포함하고 있는 넓은 범위의 통화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증가하면 현금 가치를 방어하려는 수요가 금과 같은 실물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금 수요 구조도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졌다. 과거 금 시장에서 귀금속 수요가 차지했던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으나, 최근에는 투자와 중앙은행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변화하고 있다. 금 투자 수요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29%에서 현재 44%로 증가했으며, 중앙은행의 금 수요 역시 2020년 7%에서 지난해 말 17%로 증가한 상황이다.

세계금협회가 2026년 중앙은행 금 보유에 대한 조사 결과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89%가 향후 12개월 동안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보유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같은 조사에서 45%가 자국 기관의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중앙은행의 금 수요 확대는 금이 단순한 귀금속 이상의 가치가 있음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며, 마련된 자산이자 대체 통화로서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의 중요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한편, 크립토 시장에서도 금은 비트코인(BTC)과 비교되는 자산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 비트코인과 금 사이의 상관관계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다만, 두 자산 간의 상관관계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를 의미할 뿐, 향후 가격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현재 금 가격은 저점 대비 회복되고 있으며, 통화량 기준으로 금 가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와 중앙은행의 수요 비중 확대가 환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