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순이민이 지난해 270만 명에서 130만 명으로 급감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민 유입이 줄어들었지만, 이로 인해 내국인의 고용 증가나 임금 상승이 즉각적으로 이어졌다는 명확한 증거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춘(Fortune)은 16일 마크 잔디(Mark Zandi)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인용하여,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억제 정책이 오히려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잔디는 2025년 외국 출생 노동자의 실업률이 내국인 실업률 below로 내려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민 공급 감소가 고용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음을 제기했다.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의 순이민은 130만 명이며, 이는 전년 대비 53.8% 감소한 수치이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2026년 7월까지 순이민이 32만 명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순이민의 감소는 단순히 이민자 수의 감소뿐 아니라 노동공급, 소비, 지역 서비스 수요 등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브루킹스(Brookings)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순이민 수치는 -1만 명에서 -29만5000명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으며, 2026년에도 저조한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낙관하고 있다. 이는 이민 축소가 노동공급을 줄여 고용 증가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민자 유입의 감소는 특정 직종의 노동력에 차질을 가져오는 지점도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 보고에 따르면, 2025년 외국 출생 노동자는 내국인보다 서비스 및 건설, 유지보수와 같은 직종에 더 많이 분포되어 있다. 외국 출생 노동자의 중위 주당 임금은 1059달러로, 내국인의 1236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외국 출생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저임금의 고된 직종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마크 잔디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이 일자리들은 대체로 매우 어렵고, 신체적 부담이 크다"며 내국인 노동자들이 이러한 일을 맡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내국인들이 이직하려면 임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그런 변동성이 경제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편, 미국 노동통계국은 6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2%로 큰 변동이 없었고, 민간 비농업 평균 시급이 전년 대비 3.5% 상승했음을 경고했다. 전반적인 임금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는 반면, 건설 및 광업과 같은 특정 부문에서는 평균 임금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백악관의 평가는 다소 다르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보안 및 이민 단속 정책 덕분에 건설, 제조, 운송, 창고 등 주요 산업에서 미국인 노동자의 실질 임금이 전체 평균보다 빠르게 상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임금 인플레이션 둔화와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결국, 현재 미 노동시장은 이민 감소가 외국인 노동자 공급을 줄인 결과는 확인되었지만, 그것이 내국인 고용 증가 및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지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동시장은 이민, 산업별 수요, 임금 수준, 지역 이동성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민 감소가 모든 경우에서 내국인 고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단순한 결론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순이민 감소, 일자리와 임금에 미치는 영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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