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한국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합병이 현실화된다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상장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의 조태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합병 및 지분 스왑이 이루어질 경우,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이 합병법인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결합은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모두에게 최상의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조 연구원은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약 16조원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은 4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병 비율은 80% 대 20%로 예상되며, 송 의장의 두나무 지분(25%)은 합병법인을 통해 약 20%로 계산된다. 게다가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의 69%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 후 13.8%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는 이번 논의를 단순한 계열사 확대가 아닌, 글로벌 증시 상장을 겨냥한 지배구조 개편의 서막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복잡한 절차와 규제 리스크를 고려할 때, 단순한 지분 스왑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하며, 두나무의 기존 주주들 또한 합병 후 글로벌 상장이 단독 상장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합병이 성사될 경우, 기업가치는 현재보다 최소 1.5배에서 2배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합병법인의 기업가치는 최대 40조에서 50조원 이상으로 평가될 수 있으며, 이는 두나무의 단독 상장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합병은 단순한 인수합병을 넘어 네이버의 금융 및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역량과 두나무의 가상자산 기술력 간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슈퍼앱’의 출현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업비트를 비롯해 NFT 플랫폼, 증권형 토큰(STO), 블록체인 메인넷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미 확장해 오고 있으며, 네이버는 웹툰, 커머스, 결제 플랫폼 등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과 콘텐츠, 결제가 통합된 생태계 구축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합병이 실제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 특히 금융당국의 규제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가상자산 기업과 금융 플랫폼 간의 결합은 국내에서 전례가 드물기 때문에 금융소비자 보호 및 공정 거래 이슈가 동반될 수 있다. 또한, 합병 비율을 둘러싼 주주 간의 의견 차이와 상장 전략에 대한 이견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등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요 주주들과의 이해관계 정리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합병 논의가 한국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나무와 네이버의 결합은 단순히 '몸집 불리기'가 아닌, 한국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중론도 존재하여, 지배구조 개편이 사업 역량 강화 없이 추진될 경우 밸류에이션 거품 논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 논의가 실제로 실현된다면, 네이버는 새로운 금융 및 투자 플랫폼 구축의 기초를 다지게 되고, 두나무는 국내 규제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