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5조 1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14조 4천억 원, 즉 14% 감소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및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미치는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거래 규모 면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거래소를 기준으로 상반기의 총 거래 규모는 1천 160조 원으로, 지난해 말의 1천 345조 원과 비교해 14% 줄어들었다. 하루 평균 거래 금액은 6조 4천억 원으로, 이전보다 1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는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거래소에서 운용되는 코인마켓의 일평균 거래액은 3배 가까이 증가하여, 거래 방식의 다변화와 특정 종목에 대한 거래 수요 증가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영업이익 또한 감소세를 보여준다. 상반기의 총 영업이익은 6천 185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마켓에서 6천 360억 원의 이익이 발생한 반면, 코인마켓은 17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양극화된 양상이 부각되었다. 그러나 사업자들의 자본비율은 전반적으로 개선되어, 지난해 말 36.5%에서 49.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익성은 줄어들었으나 위험 관리와 자본 건전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가상자산 시장의 참여자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6월 말 기준으로 등록된 가상자산 거래 계정 수는 2천 444만 개로, 지난해 말보다 140만 개 증가했다. 거래 이용자 수 역시 1천 77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들 중 70%가 50만 원 이하의 소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천만 원 이상 보유자의 비율은 10%로 하락했고, 1억 원 이상 보유자도 1.7%에 불과하여 고액 보유자 비중이 축소되고 중소 투자자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점에도 불구하고 신규 코인 상장은 꾸준히 이루어졌다. 상반기 중 신규 상장은 232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83% 증가했으며, 상장 폐지는 58건이었다. 현재 거래되는 가상자산의 개수는 1천 538개로 증가했으며, 특정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도 279종에 달했다. 특히 단독상장 자산 중 86종은 한국인으로부터 발행되거나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되는 '국내산 코인'으로 분류되었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의 특성으로 인해 시장의 전망은 불투명하나, 고강도 규제를 통한 시장 정비가 이루어짐에 따라 점차 체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늘어난 개인 투자자 수에 따라 향후 시장의 안정성 여부는 개인 투자자 보호와 제도 개선의 추진 속도와 직결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