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정제유 수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20% 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에서 수출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의 정제유는 하루 820만 배럴을 넘었다. 이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미국산 에너지 의존도 증가와 맞물려 있다.
이란과의 충돌이 심화되면서 많은 나라에서 미국산 에너지를 선호하게 되었고, 에너지 기업들은 높은 유가 덕분에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서는 올해 에너지 기업들이 600억 달러의 추가 현금 흐름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다보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호황이 소비자에게는 높아진 휘발유 가격으로 이어져, 실질적으로는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임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36달러로 이 수치는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의 급등은 물가 상승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어,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를 고려할 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꼭 필요한 연료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소득층 가구는 휘발유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으며, 연간 소득이 4만 달러 미만인 가구는 휘발유 지출이 12% 증가했지만, 소비량은 7%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반면, 고소득층 가구는 상대적으로 소비를 줄이지 않았기에 지출이 19%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 전반에 걸쳐 'K자형 소득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현재 백악관은 정제유 수출 금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정치적 압력이 증가할 경우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상품 분석가는 휘발유 가격이 배럴당 5달러에 도달하면 수출 금지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편으로 국제유가는 이란과의 평화 합의 기대감 덕분에 7% 이상 급락하며 상황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평화 프리미엄'을 반영하여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해운 및 교역 흐름에 지연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원유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지는 않지만, 지역별 불균형과 완충 재고의 감소는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시름은 점점 깊어가는 형국이다. 부상하는 물가는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며 이는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에너지 수출 정책에 대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방향성과 정치적 파장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미국 정제유 수출량 20% 증가…트럼프 대통령의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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