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선박들이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경유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래와 선박 간의 충돌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대학의 연구진은 국제포경위원회(IWC) 회의에서 이러한 위험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3~4월 사이, 하루 평균 89척의 상업 선박이 남아프리카를 둘러 항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고속으로 항해하는 선박의 수가 급증함에 따라 고래와의 충돌 위험은 무려 4배 증가했다. 고래는 먹이 활동을 할 때 주변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충돌의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관계자는 “어떤 종의 고래는 선박의 접근에 익숙해져 피할 수 있지만, 다른 종은 그에 적응하지 못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후 변화가 고래의 이동 경로와 먹이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선박과 고래 간의 충돌 위험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진은 선박의 항로를 해안에서 약간 멀리 이동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돌 위험을 20~5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의 카메라 시스템을 선박에 도입하여 충돌 위험을 줄이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래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해양 생태계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래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종으로, 이러한 충돌 사건이 빈번해질 경우 해양 생태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연구진과 관계자들은 선박의 운항 방식을 재고하고 개선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고래의 생태계에 위협…선박 충돌 위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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