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미국 대사직 공석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체 대사직 195곳 중 무려 115곳이 공석으로, 공석률은 59%에 달한다. 이는 이전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비교할 때도 현저히 높은 수치로, 당시 같은 시기에는 대사직 188곳 중 45곳이 비어 있어 공석률은 24%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진행되던 2015년에는 187개 대사직 중 12곳만 공석인 상황이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공백이 두드러진 가운데, 51개국 중 37개국에 대사가 없는 상태이다. 중동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라크 등 주요 국가의 대사직 역시 비어 있는 상황이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도 정식 대사가 임명되지 않았는데, 이는 국제 정치적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 내 미국 대사직 역시 1년 넘게 공석인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미셸 스틸 후보자가 이달 20일 상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사직 공백의 주요 원인으로 느린 지명 절차와 의회의 인준 지연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12월 약 30명의 경력 외교관 출신 대사를 본국으로 복귀시킨 점도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사직이 공석인 경우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현지 정부 고위층과의 접촉 및 위기 대응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사의 직함과 정치적 무게가 결여되면 주재국에서 미국의 외교적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측은 대사 공백이 외교 정책 추진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등 자신의 측근을 특사로 활용하여 이란 협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현안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무부 대변인은 현재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외교 의제를 추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경력 대사 배치를 위한 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상원에서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대사 지명자는 2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의 인준이 이루어질 경우 대사직 공백 문제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국제무대에서의 외교적 영향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여전히 염려할 만한 상황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대사직 공백 심각...특사 중심의 외교 정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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