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전 중국 총리가 13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중국의 경제 차르'로 불리며 시장경제 개혁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주 전 총리는 베이징에서 병환으로 치료받던 중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룽지는 1928년 10월 후난성 창사에서 태어났다. 1947년 칭화대학교 전기공학과에 입학한 후, 1949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했다. 이후 정부 경제부처에서 경력을 쌓으며 경제관료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나, 1950년대 후반 반우파 운동의 일환으로 '우파'로 지목되어 당적을 박탈당하고 좌천됐다. 이 시기 그는 농촌으로 내려가 노동과 재교육을 받았고, 1978년 당적을 회복하면서 국가경제위원회 등에서 다시 경제관료로 활동했다.

1987년 상하이시 당위원회 부서기로 부임하며 상하이 시장과 당서기를 거쳐 1991년 국무원 부총리로 발탁되었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중국인민은행장을 역임하면서 중국의 금융 및 거시경제 정책을 주도하였고, 1998년에는 국무원 총리에 취임하여 2003년까지 재임했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많은 부실 국유기업을 폐쇄하고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감원이 이뤄지는 등 상당한 구조조정을 추진하였다.

주룽지는 지방정부의 조세 권한을 중앙정부로 이양하는 재정개혁을 추진하였으며, 이는 중국의 경제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주택 소유의 확대를 위한 개혁을 실시하여 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성사시킨 것은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당시 중국 관료들 사이에서는 주 전 총리가 가입을 추진하며 과도한 양보를 해 중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 부고에서 주룽지를 "걸출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이자 정치가"로 평가하였으며, 그의 삶을 혁명적이며 투쟁적이고 영광스러운 삶으로 추모했다. 그들은 주룽지가 "인민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봉사하고 공산주의 사업에 헌신했다"고 강조하였다.

주룽지 전 총리의 별세는 현대 중국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의 상실로, 그의 업적과 철학은 향후 중국 경제 정책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