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그룹(한투)이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C사의 크레디트 사업부를 분리해 만드는 합작법인 지분을 50 대 50으로 나누고, 약 3000억원을 넣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 신설 법인의 가치는 약 6000억원이다. 이 거래는 KDB생명 인수와 짝을 이룰 때 의미가 커진다. 보험사가 모은 장기 자금을 미국 기업 대출에 직접 굴릴 창구가 생기기 때문이다.
한투 사모신용 합작법인 3000억원, KDB생명 돈 굴릴 곳 만든다

뉴스 핵심
- 한투는 C사 크레디트 사업부를 분리한 합작법인 지분 50%에 약 3000억원을 넣는 방안을 협상 중이며, 법인 가치는 약 6000억원이다.
- KDB생명 인수가 함께 성사되면 보험의 장기 자금을 미국 기업 대출로 굴리는 경로가 생긴다.
- 한투 사모대출펀드는 이미 국내 개인 잔고의 약 60%를 차지하고, 그중 블루아울 모펀드는 환매가 중단된 전례가 있다.
한투는 C사와 무엇을 얼마에 사려 하나
한투가 사려는 것은 C사라는 회사 전체가 아니다. C사 안에 있던 크레디트(사모신용) 사업부만 떼어 내 새 운용사를 세우고, 그 지분 절반을 갖는 구조다.
지분은 한투와 C사가 50 대 50 수준으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신설 법인의 가치는 약 6000억원으로 매겨졌고, 한투는 지분 인수에 약 3000억원을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C사는 북미 중견기업에 사모주식과 크레디트로 투자해 온 미국 운용사다. 굴리는 돈이 240억달러, 우리 돈 약 32조원이고 업력은 30년 가까이 된다.
아직 서명된 거래는 아니다. 한투 관계자는 "다양한 M&A를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사모신용은 어떤 돈벌이인가
사모신용은 은행 대신 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동네 은행 창구가 아니라, 사정을 잘 아는 큰손이 회사에 따로 대출을 내주고 이자를 받는 그림에 가깝다.
신설 운용사가 노리는 대상은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이다.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류), 직접 대출, 경영권 없는 소수 지분에 넣어 중위험·중수익을 거둔다는 구상이다.
한투가 돈과 함께 사는 것은 현지 눈이다. 어느 회사에 빌려줘도 되는지 가려내는 C사의 딜 발굴 네트워크와 심사 역량이 따라온다.
크레디트는 글로벌 대체투자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크는 분야로 꼽힌다.

왜 KDB생명 인수와 같이 봐야 하나
이 합작법인은 따로 떼어 보면 운용사 지분 하나다. KDB생명 인수와 나란히 놓아야 그림이 완성된다.
한투는 최근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보험사는 가입자에게서 보험료를 오래 받아 두는 회사다. 수십 년 뒤에 돌려줄 돈이라 장기로 굴릴 곳이 필요하다.
미국 기업 대출은 바로 그런 긴 돈이 들어갈 자리다. 한쪽에 돈이 고이는 곳(보험), 다른 쪽에 돈이 일하는 곳(미국 크레디트 운용사)을 함께 쥐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권이 이 전략을 「한국판 벅셔해서웨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 있다. 벅셔해서웨이는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를 주식·채권·대체투자에 넣어 몸집을 키웠다.
두 거래가 다 성사돼야 연결이 된다. 한쪽만 되면 보험은 굴릴 창구를, 운용사는 넉넉한 장기 자금을 남에게서 구해야 한다.

보수적이던 한투, 올해만 미국·보험·코인 4건
한투는 오래 M&A에 보수적인 회사로 통했다. 2026년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5월에는 국내 3위 암호화폐거래소 운영사 코인원 지분 20%를 샀다. 6월에는 캐니언파트너스, 일본 다이치생명과 손잡고 자산담보부금융(ABF) 전문 투자사 캐니언ABF파트너스를 함께 세우기로 했다.
순서를 보면 방향이 읽힌다. 다이치생명이라는 일본 보험사와 미국 운용사를 묶은 6월 거래가 예고편이었고, 이번에는 한투가 직접 보험사(KDB생명)와 미국 크레디트 운용사를 동시에 들이려 한다.
김남구 회장은 한투를 일본 노무라증권을 넘어 아시아 최고 금융사로 키우겠다고 했다.
한투 사모대출펀드, 개인 잔고는 이미 1500억원
한투의 미국 신용투자는 처음이 아니다. 그리고 그 돈은 지주사 금고에만 머물지 않았다.
한투 계열사 자기자본 약 4500억원이 칼라일의 사모대출펀드에 들어갔다. 같은 계열의 「한국투자칼라일 CLO」 상품은 개인투자자에게도 팔렸다.
2025년 말 국내 개인의 사모대출펀드 잔고는 4797억원이었다. 그중 약 1500억원, 60%가량이 한투 상품이었다.
걸리는 사례도 있다. 한투가 개인에게 판 사모대출펀드 가운데 블루아울 모펀드는 환매가 중단됐고, 금융감독원이 자료를 요청해 들여다봤다.
새 합작법인이 고르는 미국 대출 자산도 같은 길을 탈 수 있다. 회사가 기대하는 시너지 가운데 하나가 국내 기관과 개인에게 북미 크레디트 자산을 독점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C사 이름은 왜 가려졌고, 한국금융지주 주주는 무엇을 보나
같은 날 검색엔진에 남은 한국경제 기사 제목에는 「찰스뱅크」라는 이름이 있었다. 지금 기사 본문은 「C사」로만 적혀 있다. 상대방 실명을 확인하지 못한 만큼, 이름 대신 거래 구조로 판단하는 편이 맞다.
이름이 오르내렸다 지워진 것은 아직 도장을 찍기 전이라는 신호로 읽힌다. 한투 측의 "정해진 것은 없다"는 말과도 맞아떨어진다.
상장사 한국금융지주 주주에게 이 거래는 그룹 자본 약 3000억원을 미국 기업 대출 운용사 지분과 바꾸는 일이다. 대가로 얻는 것은 운용 보수와 현지 심사 역량이다.
승부는 지분 가격보다 다음 단계에서 난다. KDB생명이 실제로 들어오고, 보험 자금이 이 운용사로 흘러 수익을 내야 3000억원이 그룹 이익의 체력으로 바뀐다.
우리는 이 거래의 진짜 시험지를 고객 쪽에서 본다. 미국 대출이 보험 계약자의 돈과 개인 펀드로 팔려 나갈 때, 블루아울에서 겪은 환매 문제를 막을 장치가 함께 설계되는지가 한투식 벅셔해서웨이의 성패를 가른다.
이 글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미국 합작법인 협상을 설명한 것으로 특정 종목이나 펀드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거래는 미확정이라 무산되거나 조건이 바뀔 수 있고, 사모대출펀드는 환매 제한·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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