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 작업에 참여한 목수가 대성당 내부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올려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목수 마르탱 로랑스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오랜 연인과 함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결혼 서약을 했다. 로랑스는 3년간 대성당의 목조 구조물 복원에 힘쓴 바 있으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나무를 깎아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 대성당의 원래 모습을 되찾는 데 기여했다.
대성당에서의 결혼식은 로랑스의 오랜 꿈이었고, 통상적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사적인 의식을 거행하지 않지만, 파리 대주교의 특별한 허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혼례 미사를 집전한 리바도 신부는 로랑스에게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건네며, 그가 대성당에 대한 인식을 잘 알고 있음에 찬사를 보냈다. 약 500명의 하객이 참석한 이 결혼식에서는 로랑스의 동료 목수들도 함께하여 특별한 순간을 축하했다. 결혼식을 마친 로랑스는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우리의 사랑을 전 세계와 나누고 싶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결혼식이 이루어졌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1558년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2세의 결혼식이나, 1853년 나폴레옹 3세와 외제니 황후의 결혼 의식 등이 그 예다. 이번 로랑스의 결혼식은 과거의 전통을 이어가는 의미에서도 특별한 사건으로 여겨진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화재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정부는 대성당을 복구하기 위한 비전과 계획을 세우고, 마크롱 대통령은 재건 작업을 5년 안에 완료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복구 작업 초기에는 납 오염 문제로 인해 작업이 일시 중단되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역시 복구 일정에 타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원래 계획했던 2024 파리올림픽에 맞춘 재개관은 어려워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크롱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덕분에 복원 작업은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7일 재개관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리기도 했다. 복원에 참여한 101명은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으며, 이들은 공무원과 비공무원이 혼합되어 있으며 각종 기술직종의 전문인력을 포함한다. 엘리제궁은 2000명 이상의 숙련공과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헌신을 보여준 결과, 노트르담 대성당이 다시 예전의 화려함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로랑스의 결혼식은 단순한 개인적 사건이 아니라, 역사와 복원, 그리고 사랑이 어우러진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